"산에서 나는 머드를 아십니까?"

충남 보령 한부환씨, "산머드로 지역경제발전 이룬다"

등록 2007.06.26 19:09수정 2007.06.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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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부환씨 뒷편으로 직접 채취한 산머드와 보령에서 채석되는 원자재로 만든 작품이 보이고 있다

한부환씨 뒷편으로 직접 채취한 산머드와 보령에서 채석되는 원자재로 만든 작품이 보이고 있다 ⓒ 이순금

우리는 대부분 '머드' 하면 바다 갯벌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산에서도 머드 채취가 가능하다.


오늘(6월 22일)은 지난 5월 말에 만난 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귀금속세공기술자를 소개하려 한다. 유일하게 보령에서만 채석되는 원자재를 이용해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문양이 들어간 장신구를 제작하고 있으며, 성주산 일대 일부에 대해 산머드 광업권을 취득하고 이를 이용해 지역경제발전을 이루려는 사람이다. 바로 보령시 청라면 향천리에 소재한 '금과 은' 대표 한부환씨이다.

한 대표는 청라에 작업실을 마련 제품을 생산 전시하고,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서울 종로구 귀금속 도매상가가 밀집돼 있는 곳에 같은 이름의 판매장을 마련 보령의 특산품으로 전국에 알리고 있다.

"서울에서 귀금속세공을 했었어요. 그때 보령을 자주 내려오게 됐고 그것이 인연이 돼 15년 전에 보령으로 이사를 왔죠. 이제 보령사람이 다 된 듯합니다."

한 대표는 귀금속세공 36년 경력의 베테랑 기술자로 부인인 박남순씨의 명의로 2개의 발명특허를 취득한 노력파이면서 아이디어맨이기도 하다.

특허를 받은 발명품은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착용한 상태에서 반지에 매달려 있는 지압부재에 의해 손가락이나 손바닥 등을 매우 효과적이고 간편하게 지압할 수 있는 '손가락 지압구'(특허일 2006. 2. 28), 폐기되는 원석조각을 고부가가치의 귀금속 장신구로 재활용하는 '청석을 이용한 장신구 제조방법'(2007. 3. 2) 등이다. 또 지역 특산품인 양송이 모양의 팬던트 디자인을 등록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벼루를 만들고 버린 돌이 귀금속공예에서 장신구로써 빛을 발할 수 있게 돼 참으로 다행입니다. 또한 청석을 이용한 장신구 제작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고부가가치의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대표는 산머드를 발견 또 다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귀석 때문에 산을 자주 오르내렸어요. 처음에는 귀석과 같은 광물인데도 강도가 약해 돌 제품에는 이용하기가 부족해 외면했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더군요. 이상하다는 생각에 시료를 채취 성분분석을 하게 됐고, 검사결과를 보고서야 세계적으로 유일한 금과 은이 나노 성분으로 포함된 귀한 천연산 머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검사기관에서 수많은 갯벌과 황토를 검사해도 금과 은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세심하게 검사했고, 덩어리와 분말을 검사한 결과 동일하게 판명을 했죠.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보령은 복 받은 고을이라서 바다에는 갯벌머드, 산에는 진귀한 귀석, 금은나노 산머드'가 있다고요. 1년여에 걸쳐 자체 실험을 해 봤어요.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성분이 함유돼 있고, 따라서 이것을 이용해 바다 머드처럼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한 대표는 모든 준비를 완료한 후 산자부에 광업권 신청을 했으며, 산자부로부터 성주와 청라면 일대에 걸쳐있는 성주산 80만여 평 중 20만 평에 대해 2006년 12월 8일부터 2026년 12월 7일까지 20년간 광업권을 받았다.

계속해 한 대표는 부인 명의의 채벌 허가를 취한 후 본격적으로 산머드 채취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산머드를 이용해 상품개발을 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분쇄기 등 지원을 해 줬습니다. 식약청에 정식허가를 신청해 팩 등 제품 생산에 주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산머드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생산 등이 진행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머드는 천연의 성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3가지 색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황색, 적색, 흑색 등이다.

"산머드만을 이용해 1200도로 구워 도자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터지지 않더군요. 유명한 모 제품에 은 성분을 섞어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죠. 나노성분의 금과 은을 함유한 산머드는 바다머드와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7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한 달간 대천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성주산 향천봉 중턱 향천냉풍욕장 야외에 금은나노 산머드탕 무료개장을 할 예정입니다. 방문하셔서 산머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한 대표는 내년부터 매년 청화기법을 이용 제작한 다양한 작품 개인전을 열 계획이며, 앞으로 금속공예를 하는 후배들에게 청화기법을 전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보령머드와 금은나도 산머드를 잘 개발 한다면 명실공히 축제만으로 화려한 것이 아닌 상품으로 판매돼 수익과 고용창출 등 모든 것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보령에서만 나오는 문양이 들어간 귀석과 금은나도 산머드를 대한민국 특산품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할 것입니다."

한부환씨는 산머드 개발은 자신이 했지만, 이 귀한 보물은 보령의 자원이며 보령의 재산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개발이익이 타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며, 이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관광객 유치를 통한 관광수입 창출에 따른 보령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보령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보령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부환 #충남 보령 #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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