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사금 잘 익은 깍두기에 콩나물국밥 한술

콩나물국밥의 맛을 주도하는 밑반찬 4형제

등록 2007.06.27 14:31수정 2007.06.28 14:2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콩나물을 듬뿍 넣은 콩나물국밥 ⓒ 조찬현

국밥의 종류는 참 다양하다. 콩나물을 듬뿍 넣은 콩나물국밥,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 부드러운 전지와 삼겹살, 항정살을 넣은 돼지국밥, 밥을 국에 말지 않고 밥 따로, 국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민들과 가장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색깔을 지닌 국밥은 꽤 괜찮은 음식이다. 사골을 푹 고아낸 진한 국물에 내장과 파, 마늘, 갖은 양념과 갖가지 재료를 푸짐하게 넣고 말아 낸 국밥 한 그릇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콩나물국밥은 원재료인 콩나물의 선택이 아주 중요하다. 콩나물은 잔뿌리가 없고 연하며 5∼6cm의 크기가 적당하다. 국밥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내야 제 맛이다. 여기에 꼬들꼬들하게 지은 밥을 말아낸다.

a

아삭한 맛과 달콤한 사각거림이 좋은 무장아찌 ⓒ 조찬현

a

쫀득하고 감미로운 오징어젓갈 ⓒ 조찬현

전남 순천 용당동의 두레박 전주콩나물국밥집. 이 집은 밑반찬 맛이 끝내준다. 생오징어를 간해서 삭혀 물엿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한 후 통깨를 뿌려낸 오징어 젓갈, 무를 통째 간장에 재워 숨이 죽으면 꺼내 나박나박 썰어 간장양념을 한 무장아찌 맛은 단연 돋보인다.

무장아찌는 무가 짜면 물에 담그고, 무가 삼삼하게 간이 맞으면 간장소스 양념을 한다. 무장아찌의 간장소스 맛이 유별나다. 아삭한 맛과 달콤한 사각거림이 좋다. 사금사금 잘 익은 깍두기와 싱싱하고 달큼한 배추겉절이, 쫀득하고 감미로운 오징어젓갈, 밑반찬 4형제가 맛을 주도한다.

a

콩나물국밥의 맛을 주도하는 밑반찬 ⓒ 조찬현

국밥은 육수가 생명이다. 50년 원조의 맛을 전수받았다는 이 집은 전주콩나물국밥만을 고집한다. 10여 가지나 되는 재료가 들어간다는 국밥의 육수는 온갖 정성을 쏟는다.

콩나물국밥에 계란 반숙을 넣고 김을 잘게 부숴 넣은 뒤 새우젓과 땡초를 넣어 잘 섞어 먹는다. 이때 모주 한잔을 곁들이면 국밥의 맛이 더해진다. 모주는 막걸리에 계피와 칡, 생강,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직접 만든다.

국밥에 함초 분말을 뿌려 먹는다. 함초 자체는 별다른 맛이 없다. 함초는 비만치료와 고혈압 위장병 당뇨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http://www.newsq.co.kr/)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큐(http://www.newsq.co.kr/)에도 보냅니다.
#콩나물국밥 #사금사금 #모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2. 2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3. 3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4. 4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5. 5 선서도 안해놓고 이종섭, 나흘 뒤에야 "위헌·위법적 청문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