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공원은 공원지대가 주변지역보다 높아 외부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고, 시설이 낡고 보안등이 적어 청소년 우범지역이 되어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엄아현 기자
주민들에게 만남의 장이자 휴식공간이 되어야 하는 근린공원이 오히려 청소년 범죄를 부추기는 공간으로 전락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물금읍 범어리 556번지 소재 서남공원이 청소년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우범지역이라는 것. 이유인 즉 지형적 특성상 어둡고 음산해 주민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데다가, 외부에서도 공원 안이 보이지 않아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눈을 피해 각종 비행을 저지르기가 쉽기 때문이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실제 1년에 3~4차례 청소년 범죄가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대낮에 초등학생이 성폭행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었다"며 "혼자서는 고사하고 가족들과 함께 산책가는 것조차도 꺼려지는 공원이 무슨 공원이냐"고 토로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청소년 우범지대가 아닌 공원이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비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원지대가 주변지역보다 높은 지형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조그마한 산(山)의 형태를 띄고 있는 서남공원을 주변지역과 높이를 맞추는 평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평지화를 위해 공원을 파헤친다면 자연발생의 소나무 숲이 훼손될 것이기 때문에 소나무 숲을 보호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범죄다발 지역인 해병대 초소 뒤와 충원탑 근처를 정비하고 다소 부족한 보안등, 공원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 이아무개씨는 "자연발생 숲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린공원은 그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이다"며 "따라서 자연이 조금 훼손되더라도 최대한 많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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