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결과 한반도 평화

한나라당 후보는 '어떻게'에 답을 해야 한다.

등록 2007.06.28 16:30수정 2007.06.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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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한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의 저서 “미래의 물결”이 세간에 화제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2025년에 중국 인도 일본을 넘어서 아시아의 최강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다.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아탈리는 미국을 대체할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1인당 총생산은 지금부터 2025년 까지 2배로 증가하고 한국은 경제와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일본에서조차도 미국식 모델 대신 한국식 모델을 모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다. 구구절절이 기분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재앙 시나리오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것은 북한 체제의 갑작스런 붕괴로 인한 감당할 수 없는 통일 비용발생문제와 또 하나는 북의 핵무기사용으로 인한 무력전쟁발생이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평화 정착과 유지라고 요약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잘 관리 유지하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결론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 중에 하나가 평화가 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누가 과연 한반도의 평화를 실질적으로 형성 유지 정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부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개성을 거쳐 평양과 신의주를 지나 만주와 시베리아 그리고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런던에 까지 도착하는 것이다. 그것도 9일 만에. 배로 한달 걸리던 길이 1/3로 축소되는 것이다. 물론 대운하도 필요 없고 열차페리도 필요 없어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예성강에 쌓여있는 모레는 30년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모레준설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인천 앞바다의 해사가 다 고갈되어 어떻게 백사장을 회복할 것인가 고민하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는 그 모레를 사용하고 대신 철도와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을 현대화하도록 지원하면 상생의 길을 열 수 있으리라.

지난달에 나무 심으러 개성공단에 갔었다. 공단 주변에 나무를 심을 때 모레를 심은 덤프 트럭들이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 벌써 북의 모레가 남한으로 수입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해주 앞바다의 바다모레도 이미 수입이 된다는 소식이다. 이 모든 것이 평화가 정착됨으로 가능해진 일이라고 본다.

지금 건설되는 개성공단 옆에 인천시에서 개풍-인천공단을 건설하고 강화 철산리까지 다리를 연결하여 수입하면 30분 거리요 수출 항구까지 한 시간 거리다. 평화만이 이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화는 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강화도와 황해도 사이에 모레섬-나들섬을 이용해 맨하탄 같은 도시를 만든다고 한다. 박근혜 측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경재 의원은 교동도를 그렇게 개발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지당한 말씀이다. 그러나 전자나 후자나 다 평화가 정착해야 가능한 것이다.

북한 정부와 어떻게 평화를 이루느냐 그게 중요한 선결과제다. 이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북한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며 증오와 대립을 강화시키는 평소의 행태를 볼 때에, 배타적 자세를 포기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나오는 선행 조건의 시행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번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모두에게 ‘어떻게’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김성복 기자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입니다. 인천신문과 에큐메니안 당당뉴스에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김성복 기자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입니다. 인천신문과 에큐메니안 당당뉴스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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