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어떻게 배를 띄운다는 것일까?'오마이TV 김호중
우선 이명박 캠프의 구상은 폭을 자연하천의 경우 100~300m, 인공수로의 경우 66~71m로 뱃길을 확보하고, 수심은 6.6~9m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즉, 경부운하의 인공수로 구간 14㎞(터널 구간을 합하면 40㎞)를 인공적으로 판 뒤, 이 곳에는 2500톤급 배를 한강과 낙동강 본류 구간에는 5000톤급 배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12개의 보를 신설(기존 4개소 포함 총 16개소)하고 2개의 댐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생태지평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동안 경부운하 예정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남한강과 낙동강 일부 구간을 탐사했다. 남한강 중류 지점인 경기도 여주 지역과 충주의 달천, 문경의 조령천과 영강, 구미와 대구의 낙동강 유역이다.
이 지역을 육안으로 본 소감을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왜 빤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40㎞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구간에서 준설작업이 불가피해 보였다. 자연하천 구간에서도 거의 맨 땅을 파듯 대형 토목 공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씨는 골재 판매 수익금으로 14조원이 넘는 경부운하 공사비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강바닥엔 모래와 자갈만 널려 있는 게 아니었다. 거대한 암반이라는 지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일부 구간에 해당하는 것이겠지만, 바윗덩어리 위에 6~9m 깊이의 반듯한 뱃길을 내고 2500~5000톤급 배를 통행하게 하겠다? 그것도 4년 만에?
이명박씨, 아니 이씨를 추종하는 수많은 학자 중 단 한 명이라도 자신들이 지도에 그려놓은 '국운융성의 길' 경부운하 예정지 전 구간을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마이뉴스>는 이 지역 르포를 쟁점별로 기사화할 예정이다. 이번 글은 그 첫 번째로 수심을 중심으로 다뤄보았다.
[경기도 여주 구간] "과거에는 바지 걷고 건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