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은영, Serhiy Danylenko, Rostislav Vylegzhanin, 최아나서은영
우크라이나에서 온 <하이웨이(Highway)>의 편집장인 세르히 다닐렌코(serhiy danylenko)는 "한국의 인터넷과 모바일폰 보급률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그의 말은 한국에서는 누구나 쉽게 시민기자 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도,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게 했다.
세르히와 그의 동업자이자 6년간 우정을 다져온 드미트리 더블릿(Dmitriy dubilet)씨는 한국 나이로 23세라는 어린나이에 우크라이나 최초의 시민기자 사이트인 <하이웨이(Highway)>를 만들었다. 나와 동갑임에도 연사로 나선 세르히의 모습에선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졌고, 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특한 생각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또 그렇게 되기 위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게 되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시즈오카 대학(静岡大学)에 다니고 있는 니시와키 야스히로(西脇靖紘)씨는 '일본의 시민기자가 활발히 활동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보통 2~3건의 기사만 쓴 시민기자가 많다"고도 전해주었다.
<오마이뉴스>와 같이 시민저널리즘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많은 나라의 시민기자들과 편집자들을 만나며, 이제 저널리즘이 어떤 흐름으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또한 각 나라의 사이트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도 알게 되었다.
사실 시민저널리즘의 정확성과 공공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있던 나였는데, 이번 포럼의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을 통해 시민저널리즘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정립되었다. 단순히 한국뿐만이 아니라, 이미 많은 나라에서도 이런 시민기자나 블로거들에 대한 개념 정립 및 관련 사이트들의 탄생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세계시민기자포럼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저널리즘이라는 공통된 관심사 아래 이렇게 얼굴색이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만나 토론을 벌이고 함께 얘기를 나누고, 또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2007세계시민기자포럼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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