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반도 대운하' 타당성 검토 연구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대운하 연구에 가담한 연구진을 소환,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연구 용역을 의뢰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 도시교통부 소속 연구원 6명과 기획조정실장 등 간부 3명, 의뢰를 받아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세종대 배모 교수 등을 지난주 불러 연구 용역을 준 경위와 연구 과정 등을 조사했다.
시정연 측은 도시교통부 연구진이 경부운하를 포함한 `서울시 교통 및 물류체계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방안' 과제를 연구하겠다고 해 이를 승인해줬을 뿐이며 외부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시정연은 지난해 초 외부 지시가 아닌 자체 판단에 따라 대운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서울경제연구원 측에 용역비 2천950만원을 주고 연구를 의뢰했으며 배 교수 등 세종대 연구진 3명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줬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경찰에서 "이모 교수가 연구 의뢰를 받아와 같이 타당성을 검토해 보자고 했다. 평소 해놓은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줬다"며 서울경제연구원 이사를 겸직하는 세종대 이모 교수가 용역을 수주한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경제연구원 대표 정모씨는 경찰에서 "그런 연구를 용역받은 사실도 몰랐다"고 진술해 연구 용역이 이뤄진 경위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서 체류 중인 이 교수의 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시정연 연구원 8명을 추가 조사해 정확한 경위를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시정연이 상급 기관인 서울시로부터 대운하에 대한 검토 연구를 지시받았는지 여부가 선거법 위반 의혹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시정연의 당연직 이사를 겸하고 있는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정책기획관, 행정국장 등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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