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도 돈 앞에서는... 버킹엄궁의 굴욕?

[지구촌 이모저모] 건조한 미 북텍사스, 기록적 물난리

등록 2007.07.02 19:36수정 2007.07.0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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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TV화면에 드러난 형편없는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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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 ⓒ NJK투어


고든 브라운 신임 총리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 공식 임명되는 절차를 밟기 위해 버킹엄궁을 찾았던 지난 6월 27일 저녁. 신임 총리 취임 소식을 전한 BBC 뉴스는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버킹엄궁의 뒷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화면에 드러난 버킹엄궁의 뒷모습은 웅장함 일색인 앞모습과는 달리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곳곳이 부서지거나 무너져 내린 석조 장식물이며 비바람에 부식될 대로 부식돼 흉측한 색깔을 드러낸 부속 건물들은 하루에 수천명씩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세계적 건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버킹엄궁 측은 같은 날 왕실 건물 유지관리 비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내 정부가 재정 지원을 늘리지 않으면 건물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왕실 측이 당장 올 한해 동안 건물 보수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금액만 해도 100만 파운드(약 18억원).

그러나 문제는 정부에서도 이 돈을 선뜻 내놓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당장 2012년으로 예정된 런던올림픽 개최 예산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버킹엄궁 보수를 위한 예산 배정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왕실 재정 담당관인 알란 라이드는 "1991년 정부가 버킹엄궁의 유지 관리를 위한 교부금 규모를 확정한 후 현재까지 실질가치 면에서 69%나 줄어들었다"며 재정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알란 라이드는 "영국 국민들이 왕실 운영을 위해 분담하는 비용이 납세자 1인당 62펜스(약 1120원)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18세기부터 왕실에서 활용했고 지금도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연간 4만명을 공식 행사에 초청하는 버킹엄궁이지만, 정작 돈 씀씀이에 관한 한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인 셈이다. 그래서 이날 버킹엄궁이 내놓은 유지관리 비용 보고서를 두고 고든 브라운 총리 취임에 맞춰 '예산 좀 더 내놓으라'는 언론플레이가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코번트리=성기영 통신원)

윌리엄 왕자는 변덕쟁이?
옛 여자 친구 케이트 미들턴과 재결합할까

영국의 윌리엄 왕자가 얼마 전 헤어졌던 여자 친구 케이트 미듵턴과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더 메일>은 케이트 미들턴이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을 추모해 1일 열린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여러 일을 담당했고 이번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이들의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케이트 미들턴이 아직까지 관계 회복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다이애나의 사망 10주기를 기념해서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주도적으로 준비한 행사로 다이애나가 좋아하던 그룹인 듀란듀란과 엘튼 존 등이 참석해서 노래를 불렀다.

한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은 올 초만 해도 곧 약혼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윌리엄이 미모의 다른 여성과 밀월을 즐기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케이트 미들턴이 이에 격분했고, 그 결과 두 사람은 헤어졌다. (요크=전용호 통신원)



[프랑스] 게이 프라이드, 50만명 모여 성황

6월 30일 오후 파리에서 이제는 연중행사가 된 게이 프라이드(Gay Pride)가 열렸다. 몽파르나스에서 시작된 이 행렬은 바스티유 광장까지 행진했는데, 50만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올해 게이 프라이드 참가자들은 새로 선출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동성애자들에게도 평등의 기회를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결혼할 권리와 양자를 들일 권리를 요구했다.

게이 프라이드는 1977년 파리에서 시작됐다. 이제는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같은 날 같은 행진이 이뤄져 게이 프라이드는 런던과 베를린, 마드리드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파리=한경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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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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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미



[미국] 사막이 물바다로... 북텍사스, 기록적 물난리

연평균 강수량이 800mm 가량에 불과해 건조하기로 유명한 북텍사스 지역이 올해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7일까지 댈러스시를 중심으로 한 북텍사스 지역의 6월 강수량은 276mm에 달하고 있다. 1년 동안 내릴 비의 3분의 1이 한 달 사이에 쏟아진 것. 기상당국은 매년 6월의 강수량을 비교할 때, 올 6월 북텍사스에 내린 비는 294mm를 기록한 192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옥 침수로 대피하는 주민이 느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댈러스시 북쪽 게인스빌시에선 6월 중순 폭우로 100여 채의 집이 침수되고 5명이 숨졌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비 때문에 주민들은 삶터를 복구하기는커녕 인근 안전지대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DFW 국제공항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댈러스시 남동쪽 후드 카운티는 6월 26일 하루 동안 62mm의 폭우가 내려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 같은 날 갈랜드시에서는 강가에서 놀던 13세 소년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6월 4일 폭우로 댈러스시 인근에서 사망한 한인 김영환, 조숙연 부부도 평균 강수량 3mm에 비해 6배나 많은 18mm의 비가 몇 시간 사이에 내리는 가운데 변을 당했다. (댈러스=신기해 통신원)
#버킹엄궁 #게이 프라이드 #텍사스 물난리 #윌리엄 왕자 #고든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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