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고지(완전독립)를 눈앞에 두고 내분을 벌인 팔레스타인은 해방과 독립이라는 목표를 스스로 망치고 있다. 아직 나무가 완전히 갈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팔레스타인 해방이 아니라 ‘누구처럼’ 팔레스타인 분단이라는 엉뚱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현재의 팔레스타인은 완전독립이라는 목표 앞에서 서로 간의 내분에 돌입하여 독립과 해방의 꿈을 망치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그들은 이스라엘이 아닌 동족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슈자아트 알리의 동영상에서는 팔레스타인 위기의 원인을 리더십의 분열과 내분의 심화에서 찾고 있지만, 우리는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또 다른 원인에 주목해 볼 수 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은 해방 역량을 내적인 데에서보다는 외적인 데에서 찾으려 한 측면이 있다. 물론 팔레스타인도 민족 내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전체적 관점에서 본다면 내부적 역량보다는 외부적 역량을 통해 해방을 찾으려 한 측면이 더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세력강화의 주요 방편으로 삼은 데에서도 그 점이 잘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외부적 역량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의존하다 보니,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약화라는 정세의 변화로부터 팔레스타인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레바논 같은 나라들도 모두 내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종래와 달리 미국이 이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각각의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을 만한 구심점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도 그로부터 일정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통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제정세의 변화에 관계없이 자국 혹은 자민족의 목표를 견실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비단 팔레스타인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한국 역시 동북아 질서 변화라는 외풍을 이기고 복지나 통일 같은 국가적·민족적 과제를 추진하려면, 내부적 역량 강화를 통해 그 어떤 외부적 영향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통합력과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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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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