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이회창·김대중, 박근혜 지지해야"

박근혜, 호남 지지율 격차 좁힐 수 있을까... 6일 호남지역 선대본 발대식

등록 2007.07.06 15:35수정 2007.07.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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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호남지역 공략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광주 남구 사동 시민회관에서 열린 지역선대위 발족식 및 당원교육에 참석, 주요 당직자들과 만세삼창을 외치며 경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호남지역 공략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광주 남구 사동 시민회관에서 열린 지역선대위 발족식 및 당원교육에 참석, 주요 당직자들과 만세삼창을 외치며 경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형민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지역화합의 최적임자'라는 말을 들었던 박근혜 후보 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지를 한다는 이명박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두 배 이상 지지를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을 두고 박근혜 후보측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의원의 푸념이다. 좀처럼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 공방이 뜨거워지면서 이른바 '빅2'의 전국적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한 자리 수로 줄어들고 있지만 호남지역에서는 만큼은 여전히 이명박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두 배 정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6일 호남지역 선대위 발대식... "경선 압승 진원지 호남이 되자"

전라도 대표 음식인 삼합(홍어·김치·막걸리)을 빚대 '삼합정치(지역·이념·세대 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6일 광주와 전북 전주에서 호남지역 선대본부 발대식을 시작,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측이 지역 선대본부 발대식을 호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열게된 것은 이명박 후보와의 격차가 호남지역 지지율 격차에서 온 것이라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박근혜 후보측은 광주광역시 동구 서동 광주공원 시민회관에서 광주·전남지역 당원과 지지자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전남 선대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대회 공식 명칭은 '광주·전남 당원 교육'이지만 실제는 선대본부 발대식이었고, 시민회관 실내에는 박 후보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지지 당원 등은 "박근혜"와 박 후보가 내걸고 있는 대선 슬로건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를 외치며 환영했다.


발대식에 참석한 이환의 한나라당 부총재는 "(60년대) 박정희 대통령 후보가 윤보선 후보에게 16만표 차이로 이기게 만든 것은 전남과 호남의 표였다"면서 "경선에서 압승하고 차기 정권을 획득할 수 있는 열기와 진원이 광주와 전남이 되자"고 호소했다.

서청원, "이회창과 김대중, 박 후보 지지해야"

김정업 광주서구위원장은 "8월 19일 압승해서 이 힘으로 대선에서 우리 민족의 지도자이신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호남에 뽑아 대통령으로 만들자"며 "이제 경선은 끝났다. 우리가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안희석 전남 선대본부 위원장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후보에 대한 검증없이 포장만 해서 내놓으니까 정권을 빼앗긴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그를 격려할 부모가 있느냐, 남편과 자식이 있느냐. 당원과 4800만 국민과 결혼한 박근혜의 분신이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 한나라당 고문은 지난 두 번의 대선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을 가라 앉는데 저는 대표로서 책임이 있고, 이회창 전 총재도 책임이 있다"면서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을 반듯하게 만든 박 후보를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데 혜택을 받았던 시장 군수들도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도 했고 노벨평화상도 탔다. 여생에서 딱 한가지 남은 것은 동서화합"이라며 "이번에 마지막 기회다. 김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동서화합의 길을 열 것이고 적당한 타이밍이 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사덕 선대본부장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근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에게 '지역화합의 최적임자'라는 말을 들었던 박 후보인데, 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이명박 후보가 광주전남지역에서 두 배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주위의 20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서 안희석 위원장에게 말해달라. 그 이유를 꼭 알아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는 "통탄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호남에서 이명박 넘어설 수 있을까... "최고의 애국은 정권교체"

연설에 나선 박근혜 후보는 "요즘은 최고의 애국이 정권교체"라며 "두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위해 처절한 노력을 해 온 것은 이제는 바꿔야 살 수 있기때문이다. 나라의 운명을 바꾸지 않으면 희망찬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삼합정치를 주창하며 "국민통합을 이룰 후보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홍어, 김치, 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음식인 삼합은 독특한 맛 있다"면서 "삼합정치도 마찬가지다. 지역·이념·세대화합이 이뤄지면 우리 민족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최고의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호남민심을 의식 한 듯 "우리가 경제 살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서해안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면서 "과학기술·인재·문화를 다 갖춘 광주·전남의 경쟁력·잠재력을 최대한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외로울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저의 큰 가족은 국민이다. 국민을 위해 몸받쳐서 일하고 싶다.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1시간여 동안 진행된 발대식을 마친 후 곧바로 전북 전주에서 열릴 전북지역 선대본부 발대식을 열기위해 전주로 향했다.

이날 광주·전남 선대본부 발대식에는 서청원 고문·홍사덕 선대위원장·김무성 총괄본부장·이혜훈 대변인·김무성 전 사무총장 등 선대위 주요 인사들과 광주·전남지역 선대본부 주요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삼합정치'를 내세워 표심공략에 나선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남 민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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