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연못에 가득한 부레옥잠.강재규 집 뜰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작은 연못이 하나 있다. 얼마 전 위층 주연이 엄마가 '부레옥잠'을 구해 와 연못에 넣어두더니만 어느새 연못 한가득 무성하게 자랐다. 아침에 나와보니 연못에서 빽빽이 자란 부레옥잠을 작은 옹기에 물을 가득 채워 군데군데 예쁘게도 심어서 집안 돌계단에 정리를 해두었다. 잎은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이 예쁘기 그지없었다. 큰사진보기 ▲꽃봉오리를 한껏 밀어올린 부레옥잠강재규 부레옥잠은 동그란 공기통을 달고 있다. 행여 물에라도 잠길라치면 몸을 띄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래서 물고기의 부레에서 이름을 빌어 '부레옥잠'이라 부르나 보다. 며칠 전 꽃대 하나가 돋았더니 아침에 꽃을 피웠다. 아침 식사 전 들여다 보았을 때에는 보라색 꽃대만 올라와 있었는데, 출근을 위해 나서는데 벌써 꽃봉오리를 활짝 피웠다. 큰사진보기 ▲청초하지만 너무 여려 슬픈 부레옥잠화.강재규 막 밀어올린 꽃대는 청초해 보였지만 힘차 보이지는 않았다. 물에서만 자라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탓일까? 이렇게 쉽게 피면 쉽게 지게 마련이다. 너무 여려서 오히려 슬퍼 보이는 꽃, 부레옥잠화였다. 얼른 핸드폰 카메라를 끄집어 들었다. 이런 '부레옥잠화'를 보는 순간 노랫가락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이고-마아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노랫가락처럼 그냥 살짝 피었다가 살짝 져버리는, 나팔꽃보다도 결코 오래 버틸 것 같지 않았다. 큰사진보기 ▲만개한 부레옥잠화.강재규 꽃송이도 꽃대도 힘겨워 보인다. 아침에 내린 빗방울이 야속해 보였다. 저렇게 여려 제 몸조차 가누기 힘든 꽃대 위에 의지한 빗방울, 그 빗방울이…. 꽃이 피자마자 바로 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피고 사라질 걸 온 힘 모아 꽃대를 밀어올렸을 것이다. 모든 힘을 써서 산모가 출산을 하듯 말이다. 조금 길게 보면 인생 역시 부레옥잠화와 다를 바 없을 텐데, 사람들은 아웅다웅이다. 자신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꽃잎 한쪽에는 노란 점이 하나 있었다. 그래도 꽃은 꽃이다. 수술도 암술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부레옥잠화는 내 카메라에 붙들리는 바람에 쉽게 지지 못하게 되었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부레옥잠 #부레옥잠화 #인생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강재규 (lawkang) 내방 구독하기 인제대 법학과 교수. 전공은 행정법, 지방자치법, 환경법. 주전공은 환경법. (전)한국지방자치법학회 회장, (전)한국공법학회부회장, (전)한국비교공법학회부회장, (전)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전)김해YMCA이사장, 지방분권경남연대상임대표, 생명나눔재단상임이사,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상임대표, 홍조근정훈장수훈 이 기자의 최신기사 김장용 무와 배추 모종, 살려야 한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AD AD AD 인기기사 1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2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3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4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5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여려서 슬픈 부레옥잠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구글 내부에서 감지된 이상한 분위기... 한쪽에선 '심각한 경고' 윤석열 정부가 싫어한 영화... 시민들 후원금이 향한 곳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명태균, 가이드라인 제시? "계좌 추적하면 금방 해결"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영화 본 이재명 "나도 울었다, 우리 아들이 생각나서..." "혹시 사과도 아내 허락 ?"...대통령 기자회견, 조중동 싸늘 [이충재 칼럼] '법꾸라지' 대통령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