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 안 돼 상가 입점이 미뤄지고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의 어두컴컴한 모습이 뒤로 보이는 휘황찬란한 주변 상가와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양산시민신문
지난달 15일 좁은 부지와 낡은 시설로 불만이 끊이지 않던 양산시외버스터미널이 양산신도시 이마트 옆으로 옮겨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신축 터미널이 문을 연지도 어느덧 한 달 남짓.
이전 초기, 터미널 이전에 따른 버스 노선 변경으로 혼란을 겪던 모습도 이제는 눈에 띄게 줄어 안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적응해 가는 것과 달리 시내에 터미널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설치되지 않거나 터미널 내 상가분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련부서의 유기적인 지원과 터미널 자체의 세부적인 운영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표지판도 없고 전자지도에도 틀린 위치
양산을 찾은 외지인이 터미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국도 35호선을 따라 직진하다 남부동 현대아파트 삼거리(시청 후문)에서 돌아들어 가면 되는 쉬운 길인데도 그렇다. 이처럼 외지인이 터미널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양산나들목과 남양산나들목 입구에 터미널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없기 때문이다.
두 곳 나들목뿐만 아니라 양산 시내 어디서도 터미널이 표기된 도로표지판을 찾을 수 없다. 때문에 터미널 이전 시기에 맞춰 도로표지판을 정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시는 당분간 도로표지판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양산역 개통과 양산교육청 이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도로표지판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엠파스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이전한 터미널의 위치가 반영된 전자지도가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양산시가 서비스하는 '양산시 전자지도'에는 터미널 이전과 관련된 내용이 반영돼 있지 않아 관련 부서의 관심부족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양산시 전자지도에는 남부시장에 있던 터미널이 그대로 표기돼 있음은 물론이고 현 터미널 자리에는 아직도 지난해 4월 물금읍 가촌리로 옮긴 한국토지공사 양산사업단이 표기돼 있다.
시 관계자는 "바로 확인 후 전자지도 업체에 요구해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작은 관심이 아쉬운 대목이다.
상가 입점 미뤄지고 조명 없어 '어두컴컴'
터미널에 상가 입주가 미뤄지면서 이용객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층에 농협과 편의점이 입점해 있지만 나머지 상가는 텅텅 빈 상태. 현재 1층에 약국과 2층에 병원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상가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산 최고의 상권이라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시내버스 노선이 분리돼 옛 터미널만큼 이용객이 붐비지 않아 상권의 효과가 미지수인데다 분양가가 비싸 상인들이 분양을 꺼리는 것이 이유다.
이런 상가의 미분양은 정작 다른 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불 꺼진 상가 탓에 터미널 주위가 밤이면 어두컴컴해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무장한 주변 상점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터미널은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관련 부서의 협의 등 종합적인 행정지원이아쉽다는 지적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90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