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쪽이 검찰 고소 취소여부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언론사와 경쟁후보 쪽을 고소할 때의 기고만장함은 없어지고, 검찰수사의 이해득실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국가기관인 검찰을 '사설 흥신소' 쯤으로 생각하는 안하무인의 행동에 역시 '이명박스럽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이 후보쪽의 고소취소 권유를 거부한 것도 '역할분담'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빠져나갈 길을 모두 열어놓고, 시점과 명분을 찾고 있는 형국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면, 고소 취소를 하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 고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나라당의 이전투구를 보면 아직도 우리정치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책경쟁은 실종되고, 상대방 헐뜯기와 사생결단식 난투극만 남아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지도부도 실종됐고 오직 대권후보 줄서기와 권력에 대한 탐욕스러움만이 횡행하고 있다.
이제 후보검증이라는 말을 하기도 어색하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규명에는 관심도 없다. 오로지 진실 은폐와 의혹 감추기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의 자체 검증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의 자체 검증을 사실로 믿을 국민들은 더 이상 없다.
우리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58.5%로, 필요 없다는 견해 28.9%를 압도했다.
검찰은 국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한점 의혹 없는 진실규명으로 국민들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혜영의원 홈페이지 www.wonhyeyoung.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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