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바르도'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

개고기를 먹는 다고해서 모두가 야만인은 아니다

등록 2007.07.14 20:10수정 2007.07.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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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 다가왔다. 7월15일은 초복이고 25일은 중복이며 8월 14일은 말복이다. 이 삼복(三伏)은 하지로부터 한 달쯤 지나 10일 간격으로 온다. 삼복은 중국의 진(秦)나라에서 시작되었고 음양오행설을 기초로 한다.


오행설에 따르면, 이때는 가을의 금(金)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 아직 화(火)기운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있다. 이런 이유에서 삼복에는 엎드릴 복(伏)자를 쓴다.

복날에는 더위로 허약해진 기력을 충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음식을 장만해서 먹는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음식이 있다. '복(伏)'자에 개 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복날에 개를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

'브리지트 바르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배우였다. '베베'라는 애칭으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는 요즘 동물애호가로 더욱 유명하지만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는다고 모두를 '야만인'이라고 비난했다. 그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있다.

개를 업고 산책하는 할머니
개를 업고 산책하는 할머니이태욱

부산 다대포 뒷산 산책길에서 개를 업고 내려오고 할머니가 있었다. 기자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할머니에게 물었다.

"개가 어디 아픈가요?"
아니란다. 산책길에 자기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기에 업고 내려오는 중이란다.

기자를 빤히 쳐다보는 개
기자를 빤히 쳐다보는 개이태욱

"아휴, 개가 호강합니다."
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심심해서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얘 덕에 내가 재미있지!"

궁금한 게  뭐가 그리 많은지 고개를 빼어 쳐다보는 견공
궁금한 게 뭐가 그리 많은지 고개를 빼어 쳐다보는 견공이태욱

개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개를 보이는 대로 잡아먹는 게 아니다. 한국에는 식용 개와 애완용 개가 따로 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도 없이, 일부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브리지트 바르도도 한국인 중에서도 이렇게 개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유유히 사라지다
유유히 사라지다이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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