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 음성으로 '하하하' 세상 만들자"

문화방송 앵커 출신 최우철 교수, 청소년 '도레미 발성' 보급운동

등록 2007.07.18 09:41수정 2007.07.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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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 신향식


문화방송 앵커 출신의 최우철 교수(C & L 스피치아카데미 원장)가 청소년들에게 '도레미' 발성을 널리 전파하면 한국 사회를 밝고 긍정적인 '하하하'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1동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이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한 '청소년을 위한 말하기 특강'에서 '아~아~아'나 '하~하~하~' 또는 '도~레~미~' 발성을 꾸준히 해 좋은 목소리를 키우는 게 청소년에게 효과적인 교육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좋은 음성을 개발하면 성격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 마음도 안정돼 자연스럽게 학습 능률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 청소년은 입시 부담과 성적 지상주의에 따른 스트레스 누적으로, 학부모는 자녀 뒷바라지와 경제 문제 등으로 긴장과 피로가 쌓여 호흡도 가빠지고 음성도 탁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일부 청소년의 가출과 학업 포기, 싸움 등의 각종 일탈 행동은 이런 흐름에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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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에서 무료로 '청소년 말하기 특강'을 진행 중인 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 신향식


최 교수는 이같은 문제점은 발성 훈련으로 좋은 목소리를 찾아주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어 우리 사회가 밝게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가 주장하는 도레미 발성은 특히 간단하고 돈도 들지 않으며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발성과 호흡 원리만 배우면 손쉽게 할 수 있는 도레미 발성은 학원에 나갈 필요가 없어 돈이 들지 않는다. 또 복식호흡을 하게 돼 자연스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최 교수는 목소리가 안 좋으면 자신감을 상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위축된 사회생활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좋은 목소리를 찾으면 자신감을 찾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평상시 가슴이나 목 호흡으로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 청소년은 좋은 목소리 만들기 필수 과정인 복식호흡을 하면 마음이 안정돼 스트레스를 날리고 생각을 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결국 안정감과 긍정심, 적극성, 밝은 성격으로 이어져 청소년의 당면 과제인 학습효과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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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음성 디자이너로 변신한 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 신향식


인체를 큰 울림통에 비유한 최 교수는 좋은 목소리를 위한 호흡법으로 흉성호흡, 두성호흡, 복식호흡을 설명한 뒤 어른이나 아이나 미소를 곁들이면 환하게 웃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잘못된 언어습관을 버릴 것도 주문했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남의 혀 짧은 소리 흉내다. 이는 잘못된 학습효과로 이어져 평생 아킬레스 건이 될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성 클리닉을 찾는 말더듬이 중 일부는 친구의 혀 짧은 말을 흉내내다 된 경우다. 또 부모의 비속어나 비논리적인 말 습관도 아이가 알게 모르게 따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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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에서 무료로 청소년 말하기 특강을 하고 있는 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 신향식

여기에 일부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숨을 마시면서 말하기는 정상적인 발음을 하는 데 방해가 되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으므로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 직원, 아나운서 지망생 등에게 좋은 목소리를 찾아 준 사례를 들어 설명한 최 교수는 울림이 큰 음성으로 책 읽기 시연을 한 뒤 학생들의 발표시 음성에 대한 문제점을 바로 잡아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MBC에서 앵커와 아나운서 국장, 런던 특파원은 지낸 최우철 교수는 지난 3월부터 경희대 명지대 인하대 겸임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서울 강남구에 음성 전문인 스피치아카데미를 개원해 방송인 지망생과 일반인을 상대로 좋은 음성 만드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좋은 목소리 찾아주는 전도사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 1호 음성 디자이너'로 변신한 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 청소년 말하기 특강을 진행 중인 최우철 전 문화방송 앵커
ⓒ신향식

MBC 간판앵커에서 대한민국 1호 음성디자이너로 변신한 최우철 교수. 맑고 깊은 음성, 온화한 얼굴로 오랜시간 시청자들에게 편안함과 시원함을 선물했던 최 교수는 30여 년의 언론사 생활을 뒤로 하고 음성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에 음성 전문 클리닉인 C&L 아카데미를 개원, 많은 이들에게 아름답고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데 여념이 없다.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신우성기자국어논술학원에서 실시한 무료 특강도 사람들에게 좋은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일환이었다.

- 음성 디자이너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자신의 소리를 새롭게, 멋있게 가꾸어 주는 일입니다. 타고만, 신이 준 선물인 좋은 목소리를 찾아줘 세상을 밝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이 말은 제가 처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한민국 1호 음성 디자이너인 셈이죠."

-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최근에 여대생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너무 여려 전화상으로는 어린애로 오해받는 학생을 치료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정시간 훈련을 해 여대생 또래의 음성을 찾아줬고, 요즘엔 한 발 더 나아가 아나운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눈씻고 봐야 할 정도로 확 변했습니다."

- 지도 방법에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제가 음성 디자이너라고 한 것은 다른 음성 클리닉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음성을 찾아주는 것은 이론과 경험이 맞물려야 가능합니다. 다른 곳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30여년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이론을 제 몸에 맞췄습니다.

특히 수천 명의 아나운서 지망생을 면접 보고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적인 측면을 많이 축적했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방법은 이론과 다양한 경험이 접목된 것입니다."

- 도레미 등 발성훈련을 많이 하면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그것은 확실합니다. 발성과 호흡 훈련을 하면 개인은 물론 세상도 밝아집니다.

- 강연 때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는데 비결은 무엇입니까.
"강연이나 강의나 현실이 중요합니다. 이론은 책에서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체험한 것을 이론에 적용해 이야기 해야 상대가 공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변의 이야기에서 화제를 찾습니다. 그래서 듣는 이들이 편안하고 쉽게 공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힘 닿는 데까지 음성 분야, 좋은 목소리 찾아주기 전도사로 나서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생활을 영위하는 바탕이 되고 사회에 보탬도 될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향식

덧붙이는 글 | 신향식 기자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신향식 기자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습니다.
#최우철 #말하기 #스피치 #학원 #신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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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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