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농성장 경찰투입 반대 부산에서도 촛불 들었다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다

등록 2007.07.20 02:36수정 2007.07.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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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갑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문화제에 함께하고 있다

갑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문화제에 함께하고 있다 ⓒ 강정호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 매장 농성장에 오늘 밤 자정을 기해 공권력 투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민주노동당 당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홈에버 경찰투입/강제해산 반대’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오늘 오전 뉴코아-이랜드 노사간 교섭이 중단되고, 경찰병력 투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급박하게 소집된 촛불문화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현재, 이랜드 노조의 투쟁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

문화제는 ‘비정규직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홈에버/뉴코아 불매운동에 함께 합시다’ 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자본 규탄한다’ ‘공권력 투입 반대한다’ 등의 피켓 을 들고 촛불을 켠 가운데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처음 발언에 나선 안하원 목사는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130억이나 기부를 했다. 그런데 자신이 고용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차없이 해고를 한다는 것은 진정 하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의 눈에는 노동조합이 마치 마귀로 보이는 모양이다. 진정 이랜드 그룹이 기독교 그룹이라면 사회를 위해, 노동자를 위해 환원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오늘밤 서울 홈에버 농성장에 경찰투입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 이번 이랜드 노조의 농성은 대한민국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 싸움의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향후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명이 결정날 것이다.”라고 했다.

a 이랜드 노조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임을 강조하는 남근호 위원장

이랜드 노조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임을 강조하는 남근호 위원장 ⓒ 강정호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민주노동당 동래구 남근호 위원장 또한 “나는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노동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나선 것은 바로 이랜드 노조의 비정규직 철폐투쟁이 바로 나의 투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850만이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겨나기까지 10년의 세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지금의 정규직도 모두가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자녀들의 미래에는 정규직이라는 단어조차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이 남이 아니라 바로 나의, 우리 모두의 투쟁인 것이다. 지금의 공권력 투입은 우리들의 투쟁이 전국적으로 더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노무현 정부의 두려움의 표현이다. 정말로 오늘 밤 공권력 투입을 단행한다면 노무현 정부는 오히려 더 큰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끝까지 이랜드 노조의 투쟁에 함께 싸워나가자.”며 호소했다.

남위원장의 연설이 끝나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참가자들은 비를 흠뻑 맞거나 우산을 펴며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단 한명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문화제를 끝까지 참석했다.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부산지하철 매표소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황이라 씨의 규탄 발언을 마지막으로 현재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생각하며 아침이슬 노래를 다함께 합창한 후 해산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오는 21일 오후 4시에 이랜드 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집중해서 펼치고,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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