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진짜 '대변인'인지...

외교부, 쏟아지는 보도에 곤혹... "직접협상 요구 받은 적 없다"

등록 2007.07.24 11:03수정 2007.07.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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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건물
외교통상부 건물연합뉴스 이희열
탈레반 쪽이 한국시각 24일 밤 11시30분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와 직접협상을 요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 당국자는 24일 오전 비공식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장단체 쪽과 계속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무장세력으로부터 요구사항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자칭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3일 밤 탈레반 수감자들과 한국인 인질들의 교환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면서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촉구했다.

아랍권 위성채널 알 자지라도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협상 시한을 연장한 것은 한국의 고위 협상단이 아프가니스탄에 와 있고 이들과 협상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탈레반 대변인을 자칭하는 사람들의 말이 외신을 통해 쏟아지는 것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무장단체 뿐만 아니라 주변의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상황과 무장단체 내부 사정 역시 대단히 복잡해 요구 사항 가운데 어느 것이 진짜인지 판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각종 외신 보도를 일일히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그런 보도를 확인해주는 것 자체가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신을 통해 이른바 탈레반 쪽의 요구 사항이 알려지면 국내 언론들은 사실 여부를 계속 물어본다. 답을 해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무시하기도 어려워 정부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자들의 가족들이 아프가니스탄 방문 목적이 순수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것이 외신에 보도된 것은 다행스럽다"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에서도 피랍자들이 선교활동과 연계되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를 표했었다"고 전했다.

"피랍자들이 23명이나 되는데 탈레반 쪽이 이들의 식량이나 의복 제공을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당국자는 "그런 요구를 들어본 바 없다"며 "피랍된 분들은 안전하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납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외교통상부 #조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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