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아직도 미국의 패권야욕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뜻과 관계없이 맺어진 북-미 간 정전협정에 의거해 끌려가고 있는 남한의 현실은 고 김선일씨의 피살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인질 사태를 불러 오기까지 실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 54주년을 맞아 '평화협정 체결’과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진보연합은 27일 오전 진해 미군사고문단 앞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규탄 기자회견·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진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 제해식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 고용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병하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 역사상 50년 동안 정전협정을 유지한 곳은 한반도뿐"이라며 "미국이 들어서 만든 협정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1974년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요구했다. 그런데 미국이 여러 사정으로 미루었다"고 말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미군이 있는 곳에 전쟁이 있다"면서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국민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도 미군이 침공했던 게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평화를 만들어 가자"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군 없는 평화협정 체결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와 "미군기지 환경오염 주한미군이 책임져라", "주한미군 영구주둔 음모, 평택미군기지 확장 중단하라", "미국의 패권야욕을 위해 파병된 우리 군을 모두 철수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54년째 되는 오늘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전쟁 없는 세계평화를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동북아 국가들이 공존하는 협력 안보의 길로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이의 관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 뒤 대표들은 미군사고문단 정문 앞에서 한반도에 '정전협정’을 거둬내고 '평화협정’을 가져온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