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생명문학축전' 한센인의 아픔 노래

문창길 창작21 대표 "소록도의 과거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고 이해 증진"

등록 2007.07.30 10:38수정 2007.07.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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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소록도 생명문학축전' 기념촬영 ⓒ 김성철


2007 평화마을을 찾아가는 <창작21 소록도생명문학축전>이 28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있는 주민자치회관에서 열려, 100여명의 참여시인과 예술인을 비롯하여 내빈으로 신중식 국회의원, 김주식 고흥군의원, 이송형 고흥군참여자치의장 등이 참석했고, 그 밖에 많은 한센인 환우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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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소록도 생명문학축전' 행사장 ⓒ 김성철


이번 행사는 '창작21작가회' 주관으로 '고흥작가회', '들꽃문화예술창작연구회', '시노래 풍경' '소록도주민자치회' '흥양예술단'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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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중앙리 일대에서 '당산굿보존회' 길놀이 ⓒ 김성철

개회식전 행사로 '당산굿보존회' 회원들이 소록도 중앙리 일대를 돌며 옛 전통농악 '길놀이'(상쇠 편열우)로 소록도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굿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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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21작가회' 문창길 대표 인사말 ⓒ 김성철

개회사를 시작으로 '창작21 작가회' 문창길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이 힘들게 가꾸고 거주했던 작은 아름다운 섬이지만 일제강점기부터 유신 박정희 통치시절까지 이분들의 고난과 험난한 생활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굴곡진 현대사의 한 단면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런 분들의 과거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고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시낭송회와 전통판소리 국악한마당 등을 공연하고 작고 아름다운 평화의 섬 소록도에서 생명문학축전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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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식 국회읜원 축사 ⓒ 김성철

이날 행사를 위해 소록도까지 직접 찾은 신중식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저는 이곳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으로 신정식 원장이 저희 형님으로 74년도에 원장으로 취임하여 85년 말까지 재직했던 곳"이라면서 "생명문학축전을 위해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창작21 문창길 대표를 비롯하여 민족통일을 위해 옥고까지 치른 이기형 시인, 평생 시와 함께 사신 민영 시인, 국제펜클럽을 이끌어 가신 문효치 시인과 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소록도를 찾아주심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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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시인 축사 ⓒ 김성철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기형 시인은 축사를 통해 "한센병 시인 한하운이 발톱이 빠지며 전라도 황톳길을 걸어 소록도로 갔다는 처절한 시 '전라도길'은 너무나도 유명하며 고은 시인은 한하운을 발견하고 최종 시인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 일화가 유명하다"며 "오늘 창작21 문우들은 생명문학축전의 일환으로 소록도를 소생의 힘찬 소식을 전하고자 여러분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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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 문효치 이사장 축사 ⓒ 김성철

이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효치 시인은 축사를 통해 "소록도 이 섬 속에는 매우 슬픈 역사가 흐르는 곳으로 한센병으로 고통받았던 분들이 여기에 모여 아픔과 외로움으로 삶을 이어오면서 육신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그 보다도 마음의 아픔이 더 컸던 곳"이라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관심 박에 멀리 두었던 소록도의 아픔, 그리고 그 초월적 삶에 대해서 뒤늦게나마 창작21에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며 아울러 지속적 사랑과 인연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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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양예술단 정준찬 단장 판소리 '심청가' 공연 ⓒ 김성철

1부 행사는 소록도 주민자치회관에서 흥양예술단 정준찬 단장이 출연하여 판소리 '심청가'(고수 최수련 선생)를 시작으로 '북병창' '설장구' '민요' '국악한마당' 등이 펼쳐졌다.

2부 행사에서는 문효치 '소록도', 정대구 '농부와 시인', 백우선 '열쇠노인', 문창길 '득량만 밀물들 때', 김홍주 '빵감콤파에서 나를 만나다', 임솔내 '나무와 솟대', 강연은 '연주암 가는 길', 안명옥 '개골산 바위', 강지산 '섬', 채운정 '날개 찢긴 순백의 나비들' 등의 시를 낭송했다.

이어 '고흥작가회'에서 활동하는 김훤구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이광호 '전어잡이', 박호민 '패랭이 꽃', 남선현 '먹이사슬', 임규상 '그리움' 등의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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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시인 '한하운 시인 강론' 발표 ⓒ 김성철

끝으로 민영 시인의 '한하운 시인 강론'을 발표한 데 이어 김재홍 성악가가 출연하여 가곡 '보리피리'를 열창한 후,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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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한하운 '보리피리' 시비 앞에서 ⓒ 김성철

행사가 끝나고 시인들은 소록도 중앙공원에 있는 한하운 시비 앞에서 한하운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소록도의 아픔을 노래했다.

덧붙이는 글 | 이번 행사는 <아리랑신문> 대표인 필자가 사회자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번 행사는 <아리랑신문> 대표인 필자가 사회자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소록도 #한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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