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규 목사 사인 규명 위해 부검 필요"

고인 유해 샘안양병원 도착... 1차검안 소견 "두부 총상에 의한 사망"

등록 2007.07.30 22:32수정 2007.07.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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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후 4시경 인천공항을 출발한 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안양샘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오후 4시경 인천공항을 출발한 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안양샘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 박상익


아랍 에미레이트 EK322 편으로 도착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30일 오후 5시 경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저녁 7시 30분에 샘안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샘안양병원에는 취재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고인의 운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 목사의 유가족들은 시신 운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샘물교회 손영규 부목사(분당샘물교회 장로, 배형규 목사 주치의)가 동행했다. 시신은 병원에 도착한 즉시 영안실로 옮겨졌으며 예배를 마친 후 검안을 시작했다. 검안 도중에 영안실 안으로 바그람 기지에서 이뤄진 1차 검안 결과 차트가 전달되기도 했다.

하기수 안양 샘병원 행정부원장은 "배 목사의 시신은 먼저 바그람에 있는 다산부대에서 한국 군의관의 1차 검안을 받고, 두바이에서 2차 검안을 받았으며 이번이 3번째 검안이다"며 "시신을 부검하는 쪽으로 결정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 부원장은 "시신 일부에 방부 처리를 했지만 시신을 기증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밤 9시 10분에는 박상은 의료원장이 검안에 관련해 기자 브리핑을 열었다. 박 원장은 이번 시신 운구에 관해 간단한 상황 설명을 했고 "앞으로의 절차는 관계기관과 유족들과의 협의 하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우리가 받은 사망진단서에는 아프가니스탄 의사가 발행한 진단서와 한국 군의관의 사망진단서가 들어있었다"며 "두 사망진단서 공히 사망의 원인으로 두부 총상을 기록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욱 상세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과학적인 검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고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22명의 봉사단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이 땅에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이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에 관심을 갖기보다 22명의 봉사단원의 생명에 관심을 갖고 우리 모두 무사히 생환하기를 손모아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명 봉사단원 무사귀환에 관심을"

다음은 박상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과학적인 검시라는 것은 부검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그것(부검)을 다 포함한 의미일 것이다."


- 총상은 어느 정도이며 봉합은 어디서 했는가?
"부검은 관계기관과 유가족이 함께 논의해서 조만간 결정할 것이다. 총상에 대해서는 상당부분이 봉합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발의 총상이었는지 말하기 어렵다. 상세한 검시가 끝나면 밝혀질 것이다. 우리가 시신을 받은 상황에서 어디서 봉합이 이뤄졌는지는 확인하기 힘들다."

- 자상 등의 흔적이 있나?
"정확한 검시가 없는 상태에서 자상 등을 확인하기 힘들다. 혹시 그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상세한 검시가 이뤄질 것이다."


- 총상으로 사망한 것인지 사망 후의 총상인지?
"그것을 알기 위해선 세밀한 검시가 필요하다. 오늘의 검시로는 그 부분을 확인하게 힘들다."

- 시신의 상태는?
"시신 상태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어 한눈에 배형규 목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신 기증은 어떻게 될 것인지?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일단 총상 때문에 장기가 일정부분 손상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무더운 지역에서 시신이 방기되었던 부분 때문에 손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고인이 워낙 시신 기증의사가 분명했고 유가족도 원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지 시신기증은 이뤄질 수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서울의대 해부학 교실 이왕재 교수와 논의 후 말할 것이다."

a 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장례식장 안으로 옮겨지고 있다.

故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장례식장 안으로 옮겨지고 있다. ⓒ 박상익


a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이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향하는 취재진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이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향하는 취재진을 통제하고 있다. ⓒ 박상익

덧붙이는 글 | 김미정 박상익 김귀자 기자는 <오마이뉴스> 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미정 박상익 김귀자 기자는 <오마이뉴스> 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배형규목사 #샘안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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