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30일(현지시간) 두번째 한국인 남성 인질을 살해한 뒤 "남성인질부터 순차적으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살해한 인질은 남성을 먼저 선택했다"며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여성을 살해하는 것은 아프간 문화와 이슬람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자신에게 쏟아질 도덕적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성을 먼저 살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와 한국 외교 대표단, 대통령 특사가 인질들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한국과 아프간 정부는 소중한 시간을 더 낭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감옥에 탈레반의 여성과 자식들, 가족이 아직 수감돼 있다"며 "아프간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질을 계속 살해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매일 밤 인질을 이동하는 것이 어렵고 위험하다"며 "앞으로 인질 살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며 오늘 인질 살해는 이런 순차적 살해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아마디에 따르면 탈레반은 살해한 한국인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주도에서 5㎞ 정도 떨어진 아르조 지역의 도로에 유기했다.
아르조 지역은 한국인 인질이 납치된 카라바그 지역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으로 사막지대다.
탈레반은 보통 구출작전을 피하려고 납치 지점과 반대 방향으로 인질을 이동하는데 카라바그는 가즈니주의 서쪽이며 아르조는 동쪽 방향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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