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남녀인질 12명 모습 첫 방영

등록 2007.07.31 03:38수정 2007.07.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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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알 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한국 인질 모습.

<알 자지라> 방송이 방영한 한국 인질 모습.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이 30일 밤 10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남녀 인질 12명의 모습을 방영했다.

이날 알 자지라가 독점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 나오는 인질은 여성 9명, 남성 3명으로 여성 인질은 모두 이슬람권에서 여성이 쓰는 히잡(스카프)을 둘러썼다.

여성 5명은 앉아있었고 여성 3명과 남성 3명 등 모두 6명은 선 채로 촬영됐다.

그간 피랍 한국인의 육성은 몇차례 공개됐지만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 자지라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인질이 12명이라고 설명했으나 입수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촬영 분량은 1분 남짓으로 이들은 매우 어두운 곳에서 매우 지치고 극히 긴장된 표정이었으며 카메라를 응시하지 못한 채 주로 땅을 내려다보는 모습이었다.

정확하게 얼굴이 공개된 남성 인질은 1명으로 콧수염을 기른 상태였다.

얼굴만 공개된 이들은 일단 상처는 보이지 않았지만 창백한 혈색이었고 두 손을 앞으로 꼭 모은 채 두려움에 잠긴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 있던 여성 인질 중 1명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고 남성들은 아프간 전통의상 차림이었다.


히잡과 남성의 의상은 이들이 피랍 당시 입었던 것인지 탈레반이 납치 뒤 지급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오른쪽 아래 앉은 여성부터 시작해 천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5명의 모습을 비췄고 다시 오른쪽으로 화면이 옮겨져, 서 있는 나머지 6명의 모습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촬영했다.


화면은 인질의 얼굴을 비출때면 잠시 멈추거나 '클로즈 업'해 이들 인질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 탈레반의 의도가 엿보였다.

탈레반이 육성에 이어 여성 인질의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인질의 생존을 증명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육성에 비해 훨씬 더 자극적인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아프간, 나아가 미국 정부까지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 자지라> 인질 영상속 여성 신원 확인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모임은 31일 새벽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공개한 한국인 피랍자 여성 인질 8명의 신원을 공식 확인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차성민(30) 대표는 <알 자지라> 방송이 공개한 화면에서 앞줄에 앉은 5명은 왼쪽부터 임현주(32), 한지영(34), 유정화(39), 이정란(33), 안혜진(31)씨이며 뒷줄에 서 있는 3명은 오른쪽부터 김지나(32), 김경자(37)씨라고 밝혔다.

다만 뒷줄 맨왼쪽 여성은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처음으로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의 영상을 독점 인수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탈레반 요원들을 배경으로 머리에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스카프)을 두른 여성 인질들이 모습이 보였다. 알-자지라는 이 영상을 아프간 바깥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알자지라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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