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쌈밥 기본 상차림조찬현
연근삼합의 독특한 맛에 눈이 번쩍!
연쌈밥 메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연근삼합. 삶은 돼지고기와 양파김치, 연뿌리를 얹어 만든 삼합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심청이 아버지 심봉사 눈뜨듯. 양파김치 대신 묵은지를 넣은 삼합도 맛이 그만. 연근은 아삭아삭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유별나다.
삶은 돼지고기 수육은 일반수육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 집은 기본 수육에 연잎에서 추출한 농축액을 넣고 다시 쪄냈다. 이렇게 쪄내면 고기가 검푸르게 착색되고 연향이 묻어난다. 그 맛이 부드럽고 독특하다. 여기에 연근과 무안의 양파김치가 함께 어우러졌으니, 그 맛을 감히 글로 어찌 표현한단 말인가.
돼지고기의 느끼함은 연근이 순식간에 앗아간다. 연근과 양파의 개운함과 상쾌함이 좋다. 연근은 2~4월에 수확해야 가장 맛있다. 이때가 알뿌리 또한 굵고 영양도 최고다.
땅에 묻어 삭힌 묵은지, 연근을 초절임한 뒤 보관하여 이 집만의 비밀스런 방법으로 처리 후 신맛을 제거하여 손님상에 내놓은 연근. 연쌈밥 1인분 가격은 7천원, 고급스러움에 비하면 정말 순진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