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표심 구하러 재래시장 간 박근혜

[현장] 시장 상인들과 일일히 악수... "앞으론 수도권에 집중"

등록 2007.08.02 20:33수정 2007.08.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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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대반전을 노리는 박근혜 후보가 재래시장을 찾았다.

박 후보는 2일 예정됐던 청주 지역 방문 대신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을 방문해 서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에 뒤지고 있는 서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 장소도 시민들의 왕래가 잦아 효과적인 스킨십이 가능한 재래시장을 택했다.

박 후보가 시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장 입구에 서 있던 80여명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연갈색 윗옷에 회색 바지를 입은 박 후보가 모습을 보이자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후보는 이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열심히 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잘 살게 하겠다"고 강조했고 상인들도 "이모!" "실물이 더 낫네" "내가 얼마나 박근혜 지지하고 있는데…"라며 반가워했다.

한 상인은 긴 소매옷을 입은 박 후보가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을 흘리자 냉커피를 건네기도 했다. 커피를 마신 박 후보는 "커피 맛이 굉장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서 박 후보는 직접 만져보고 향을 맡아보며 고른 참외 4000원 어치와 인삼 4만원 어치를 샀다. 물건이 담긴 봉지를 받을 때 "많이 파십시오"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탤런트 전원주씨와 선우용녀씨도 박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 역전이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이긴다고 했지 않나,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사람들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밝혔다.

또 그는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오늘 피부로 느낀다"며 "나라를 안정시키고 소비를 활성화시켜 걱정 없이 사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는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인천 합동연설회때부터 오른손에 통증을 느꼈다고 알려졌지만 악수를 청하는 상인들과 시민들을 피하지 않았다. 보좌진들이 "살살 손을 잡아달라"고 상인들에게 부탁할 정도였지만 박 후보는 민심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좁은 시장골목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일정이 지체돼 예정된 방문 코스를 다 돌지 못하고 30여분 만에 시장을 떠났다.

박 후보측은 수도권이 경선 승리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재래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앞으로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측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오늘 시장 방문은 대역전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면서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다 역전이 됐다, 앞으로 수도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font color=a77a2>시장에 가면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던 중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
시장에 가면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던 중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font color=a77a2>참외도 있고 박근혜 예비후보가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참외도 있고 박근혜 예비후보가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font color=a77a2>인삼도 있고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인삼가게에서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인삼도 있고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인삼가게에서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font color=a77a2>표도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표도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2일 오후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후보를 수행하던 탤런트 전원주씨가 엄지를 펴보이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수행하던 탤런트 전원주씨가 엄지를 펴보이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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