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짜 탈레반에 몸값 준 적 없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아프간 조기철군' 보도도 부인

등록 2007.08.03 15:59수정 2007.08.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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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한국의 대통령 특사와 아프간 협상단이 납치세력을 자처하는 '가짜 탈레반'과 접촉해 돈을 건넸을 수 있다"는 1일자 뉴스위크 인터넷판 보도를 부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질문을 받고 "그와 같은 사실이 없다"면서 "가짜 탈레반과 접촉한 적도 돈을 건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번 피랍사태와 관련해 몸값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납치세력의 요구조건은 맞교환에 집중돼 있으며, 나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인하지는 않은 것이다.

또한 "이후 몸값 요구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미래의 일에 대해 미리 폭을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미국, 고충 있겠지만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친 탈레반 지도급 인사를 만나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철수를 시사하며 인질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서도 "금년내 철군이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것을 잘못 해석하거나 주관적으로 해석한 게 아닌가 싶다"고 부인했다.

천 대변인은 "백 실장은 파키스탄에서 각료급 인사 2명과 종교지도자들 만났다"고 전했다. 오늘 오후에 귀국하는 백 실장은 귀국 즉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프간과 파키스탄 방문내용에 대해 보고한다. 정부는 곧이어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한다.


또한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세력의 대면협상이 임박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쪽 협상의 현 단계가 접촉단계인지, 협상단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저희는 접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이 표현이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해, 아직 협상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피랍사태와 관련해 '미국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일부에서 반미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 문제는 반미로 갈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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