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테미즘' 담은 임병중 판화전

8월 9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려

등록 2007.08.05 11:57수정 2007.08.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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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토테미즘’을 화두로 목판화의 다양한 실험을 해오고 있는 판화가 임병중씨의 11번째 개인전이 8월 9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20년 전 판화의 길에 입문한 임병중씨는 선사시대 암각화와 고대 벽화의 이미지에 목판화의 특성을 접목시켜 작가가 염원하는 ‘토테미즘’을 보여주고 있다.


토테미즘1.
토테미즘1.신세계갤러리
이번 전시에도 ‘토테미즘’을 담은 그의 목판화 작품 24점을 선보이는데, 판화로선 통념적인 크기를 넘어선 200호~300호에 이르는 대작들도 포함되어 있다.

고대인들이 벽에 그들의 원초적 욕망을 담은 그림을 그려 주술을 걸었다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임병중씨가 보여주는 화면은 문명의 이면에 존재하는 폭력성에 의해 소멸되어 가는 생명, 자연을 담아 주술을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몇 겹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화면은 내용뿐만 아니라, 기법적인 면에서도 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깎여진 목판 위에 고무 성분이 가미된 실리콘을 올리고 그 위에 새로운 이미지를 나이프로 재생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으로 음각과 양각의 효과를 동시에 내고 있는 것이다.

토테미즘2.
토테미즘2.신세계갤러리
이러한 중첩은 유화의 마티에르를 연상케 할 정도의 깊이감을 준다. 또 안료에 적절한 양의 흙을 가미함으로써 고대 벽화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층을 암시할 수 있게 한다.

임병중씨의 작품에 대해 김승환(조선대) 교수는 “‘새기기-소멸-올리기-그리기-재생’이라는 치밀한 판화 작업의 과정 자체가 시간을 암시할 뿐만 아니라 실험적 기름 사용은 두터운 시간의 켜를 가시화한다”며 “결국 임병중은 주술을 통해 우리의 잠들어 있던 원초적인 감각을 깨우고 고대로의 긴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고 평했다.


임병중씨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10여 회의 개인전, 4회의 2인전 및 다수의 기획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또 그는 무등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광주광역시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조선대 대학원에 출강하면서, 지산갤러리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토테미즘3.
토테미즘3.신세계갤러리
#토테미즘 #임병중 #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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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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