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사람에게 우선 잘하라

"나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지 못했다"(14)

등록 2007.08.05 19:10수정 2007.08.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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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사람이다. 이 말은 언제, 누가 말해도 정답이다. 기업경영의 구성요소가 사람과 돈, 천연자원 그리고 정보와 기술 등이지만 사람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선 사람의 범위는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종업원 등의 회사구성원은 물론이고 자본투자자, 소비자, 협력업체 사업자, 정보와 기술제공자, 사회단체·기관 관계자, 금융기관과 정부 등 숱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인간관계로 형성된다.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해외에도 인간관계 구축은 필요하며 무역관련 업체라면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기업 활동의 사실상의 요체는 생산과 판매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팔기위한 조직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유지하며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곧 인력이다.

그래서 회사에는 인력관리나 인사관리 파트가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고, 조직 내에서 핵심위치에 존재한다. 최근 들어서는 핵심인력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하거나, 해당 업무 자체를 아예 외부 위탁하는 아웃소싱(Out Sourcing)제도가 발달돼 가고 있기도 하다.

사람관리는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외부인사관리도 포함된다. 직장생활은 이 두 가지 활동으로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관리에 충실해야 외부인사관리도 원만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사원이란 곧 자기관리에 충실한 사람을 일컫게 된다.

자기관리의 핵심 포인트는 해당 기업과 시대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불변법칙은 그 기업에 더 큰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익을 제공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탁월한 업무추진력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올리는 경우도 있고, 반면에 필요경비를 최대한 줄여 비용감소와 원가절감으로 회사경영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항상 이런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직장생활은 일의 연속이다. 일을 하기위해 모인 집단인 만큼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일의 많은 부분은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는 부분과 자신이 찾아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마찬가지로 일은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주어진 일과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로 나뉠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든 대부분의 일들은 어느 날 저절로 해결된다.


아니, 해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자신이 그 일을 다 해낸 것 같지만 실은 누가 해도 그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정말 해결되지 않는 일, 또는 화급(火急)을 다투는 일을 누가 해내느냐이다. 소위 큰일을 과연 누가 제대로 해내느냐에 실력이 판가름 난다. 생산이나 관리파트보다는 기획파트가 주로 이런 일을 맡기 때문에 기획부서가 수석자리에 앉는 이유이다.

자기관리의 방향은 이처럼 큰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갖춰나가는데 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평소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담당업무와 회사업무 전반에 지적수준도 쌓아야겠지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 요체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내는 것이다, 주어지고, 시킨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계획아래 일을 만들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연간, 월간, 주간, 일일단위의 세분화된 자신만의 성장계획표를 작성하고, 이를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오늘 자신이 할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출근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기관리의 두 번째는 인맥관리이다. 특히 한국사회처럼 인(因)과 연(緣)으로 얽혀있고, 그것에 의해 일이 이뤄지는 사회에서는 외부인사 관리, 즉 인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연과 지연, 혈연 등의 각종 인연이 있겠지만 회사활동에 도움이 되는 사람의 리스트를 우선 정리하고 그들과의 끊임없는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

동창회, 반창회, 향우회, 화수회, 친목회 등의 각종 이너서클(Inner Circle)과 미팅(Meeting) 등이 있고, 조찬과 오찬, 만찬모임에 이르기까지 숱한 만남과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 만남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우선 부지런해야 하며, 다음은 경제적 여유도 뒤따라야 한다. 물론 그런 일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런 조직 활동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은 자신이 그러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러한 조직의 책임간부가 되어 스스로가 조직 활동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도 몇 년 간 연락하지 않으면 소원하게 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자주 연락하고, 안부를 확인하고, 만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 사람은 자신을 챙겨주고,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그런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한국에서는 연말연시 연하장을 보내지만, 일본에서는 백중(百中)을 즈음한 8월 '오봉'(御盆)에도 한 여름철 인사장을 보내기도 한다. 그 만큼 세심하다.

요즘은 컴퓨터가 발달돼 있어 인맥관리를 위한 주소록이나 명함록 작성 등이 더없이 편리하다. 평소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그들의 이름(한자와 영문 이름 포함)과 회사전화번호(휴대폰, 집 전화, Fax 포함), 회사주소(집 주소 포함), e메일 주소(회사의 web site 포함) 등을 기록해 두면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어느 날 한꺼번에 해치우듯이 해서는 안 되며, 한껏 모은 다음 한번에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어림없다는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하여 자료를 정리했다 해도 그런 사람에게 전화하거나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된다.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 교제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만날 수는 없다. 필요하고, 현재 꼭 만나야할 사람을 우선적으로 만나고 관심을 둬야 한다.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라. 사람을 잘못 만나 실패하거나, 시간낭비를 하는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는 훨씬 많다는 사실도 잊지 마라. 내 경험상 더욱 조심해야할 것은 내가 필요해서 누구를 만나는 일보다, 상대방이 나를 필요로 하여 찾아왔을 때의 응대방법이다.

상대는 뭔가가 필요해서 나를 찾아오고 연락을 취해오지만, 반대로 나의 입장에서는 우선순위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사실은 최우선순위를 꼽으라면 찾아오는 사람이다.

찾아나서는 것보다 찾아오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훨씬 쉽다. 내가 이야기를 만들고 분위기를 이끌 필요도 없다. 상대가 먼저 멍석을 깔고 나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할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을 주면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찾아오는 사람을 홀대하거나 귀찮은 나머지 대충 답변하여 보내게 된다. 심지어는 바쁘다는 핑계로 아예 만나주지 않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당연한 권리인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럴까? 여기서 맺어진 인연과 고마움이 훨씬 오랜 간다. 다음에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나아가서 도움을 받고 일을 해결한 그 상대방은 나에 대해 회사안팎에서 좋은 평판으로 이야기할 것이고,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갖기 위해 다시 접촉해 올 것이다. 찾아오는 사람에게 가장 잘하라. 그 사람은 나의 비즈니스 은인이다.

“끄진 불도 다시보자”는 구호가 있듯이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현재의 모습을 그의 영원한 모습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세월이 감에 따라 퇴락해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정반대로 일취월장(日就月將)해 가며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어떠한 사람이든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나름대로의 소중함을 갖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아들과 딸, 그리고 직장의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덧붙이는 글 아들과 딸, 그리고 직장의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메시지입니다.
#직장 #인맥관리 #인사 #기업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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