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2세' 고 김형률 추모 영상제 연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8~9일 부산민주공원기념관 소극장

등록 2007.08.06 21:48수정 2007.08.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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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원폭 피해 2세 고 김형률씨 추모 영상제가 8~9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6월에 열린 2주기 추모식 모습.

원폭 피해 2세 고 김형률씨 추모 영상제가 8~9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6월에 열린 2주기 추모식 모습. ⓒ 오마이뉴스 윤성효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 2세로 원폭2세 환우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다 2005년 6월 세상은 뜬 고 김형률씨를 기억하는 영상제가 열린다. 히로시마 나가사끼의 원폭 투하일(8월 6일)에 맞춰 영상제가 열린다.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공동으로 '고 김형률 님 추모 원폭영상제'를 연다. 오는 8일과 9일 부산 민주공원기념관 소극장에서다.

첫째날에는 개막작으로 고 김형률 2주기 추모영상인 "아버지의 이름으로"(박일헌, 푸른영상)를 상영하고, 이어 "원자폭탄"(케리 쇼느게블)과 "스즈키 겐지의 한국의 히로시마"를 상영하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둘쨋날에는 '김민수 선생님과 함께 하는 1일 역사교실'에 이어 '원폭 60년,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한국원폭 2세, 고 김형률씨의 못다 이룬 꿈'을 상영하고, 고 김형률씨의 아버지인 김봉대씨와 대화를 나눈다.

이날 민주공원기념관에서는 원폭 피해 관련 사진과 자료를 전시하고, 합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철회 중단과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인다.

고 김씨는 원폭피해자의 2세로 태어나 선천성 면역글로블린 결핍증이라는 원폭후유증을 앓으면서도 한국의 원폭피해자와 2세 환우들의 인간적인 삶의 실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진상규명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만들어지고 국회에 상정되었으나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측은 "한국의 원폭피해자와 2세 환우들은 일제식민지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전쟁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일본정부는 물론이고 한국정부로부터도 어떠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아픈 몸과 병원비 걱정,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영상제는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고 김형률씨와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어 자신이 왜 아픈 지도 모르고 살아가야했던 한국원폭피해자 2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원폭피해자 1세들조차도 애써 묻어두려고 하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대들과 나눔으로써 고인이 못다 한 특별법 제정의 초석을 다지고자 마련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형률 #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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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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