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천 농심잡기 경쟁 "농업 반드시 살리겠다"

7일 전남 농업경영인대회 나란히 참석... 한미FTA에 대해선 입장 달라

등록 2007.08.07 22:09수정 2007.08.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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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등 범여권 대권주자들은 7일 저녁 전남 영암에서 열린 '전남 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해 "농업을 살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동영, 손학규, 천정배 등 범여권 대권주자들은 7일 저녁 전남 영암에서 열린 '전남 농업경영인대회'에 참석해 "농업을 살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범여권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남 영암에서 열린 농업경영인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농업과 농촌을 살리겠다"며 농심 잡기에 나섰다.

이들 대권 주자들은 저마다 농촌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 목소리로 농업발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미FTA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손학규 전 지사는 농업경영인대회 인사말에 나서 자신의 민심대장정 경험을 언급하며 "어떤 경우에도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땅에 농업 없는 대한민국를 생각할 수 없고 농촌없는 삼천리 금수강산은 있을 수 없다. 농민을 잘 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전 지사는 "한미FTA를 저는 찬성했다. 앞으로 제가 한미FTA 반대하겠다는 말을 이 자리에서 조차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에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농산물을 살리고 먹을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뒤받침을 하는 확고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농촌에서 농사짓고 여기서 공부한 자제들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도록 농업과 농촌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저는 농촌의 아들이고 농민의 자식"이라며 농촌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졸속으로 추진된 한미FTA에는 반대한다. 완전한 대책을 세운 후에 (국회)비준해야한다"면서도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정부와 한국경영인연합회가 앞으로의 10년을 소중하게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농업경쟁력 제고에 대해 농산물 유통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싸우고 다툴것이 아니라 정부와 한농연이 함께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농업위기 앞에 주춤거리지 말고 정동영과 함께 정면 돌파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저는 여기서 멀지않은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나는 농촌의 아들이고 농민의 자식"이라며 "저는 누구보다 농촌과 농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FTA 국회 비준 등을 다음 정권과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저는 25일 동안 한미FTA 졸속협상에 반대하는 단식을 했다"면서 "이것이 국익과 민생에 반하는 것으로 우리가 얻을 것이 없는 협상이기 때문이다. 제 힘이 약해서 한미FTA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용서해 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안 끝났다"면서 "졸속협상을 국회에서 부결시키자, 제가 앞장 서겠다. 반드시 부결 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미FTA 국회 비준은 안된다"며 "대선 후보들과 내년 총선 후보들, 정당들은 한미FTA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저녁 6시경 부터 시작된 전남 농업경영인대회에는 1만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천 전 장관 등 대권주자들과 박준영 전남지사, 양형일 의원, 이영호 의원, 유선호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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