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후보의 전북선거대책본부 발대식전희식
몇 년 만에 해보는 민중의례였다. ‘투쟁에 목숨 바친 열사와 지금도 옥중에 있는 동지’에 대한 묵념을 하자니 갑자기 가슴이 울컥하면서 오열이 받쳤다. 숨져 누운 열사들의 혼령이 내 온몸을 순식간에 감쌌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했던 기운이 나를 놓아 주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스콧 니어링의 좌우명이었다.
‘계급투쟁과 항상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 이것은 열두 개의 좌우명 중 열 번째이다. ‘간소하고 질서 있게 생활할 것’이 첫째다.
‘대선 경쟁력 1위’라는 펼침막과 ‘제7공화국 건설, 노회찬’이라는 손펼침띠가 인상적이었다. 300석 쯤 되는 강당에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였다. 연단에 오른 노회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2004년 총선 당시, 그해 2월에는 지지율이 2% 남짓이었으나 4.26 총선에서 13%의 지지를 획득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그런 폭발적인 도약을 위해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부드러운 송곳’. 노회찬 후보가 쏟아내는 풍자와 해학은 그의 연설을 듣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자기가 맨 꼴찌로 당선된 국회의원임을 상기시켰다. 당시 낡은 정치의 대명사겪인 자민련 김종필씨를 누르고 새벽 먼동이 틀 때 비례대표의원으로 당선되던 순간이 떠올랐다. 노회찬 대표는 자기야말로 3김정치를 끝낸 장본인이라고 했다. 밉지 않은 익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