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납골당 공사 시작, 충돌위기 감돌아

광명시, 대형 포크레인 동원... 주민들 "싸움은 시작됐다"

등록 2007.08.09 19:24수정 2007.08.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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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형 포크레인이 동원된 성채산 진입로 공사 현장

대형 포크레인이 동원된 성채산 진입로 공사 현장 ⓒ 연현마을투쟁위

광명시가 안양-광명시 경계의 광명시 일직동 산 1번지 성채산 일대 2만6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의 광명시 납골당(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를 9일부터 본격 시작함에 따라 연현마을 주민들과의 일촉측발 충돌 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연현마을 투쟁위원회는 "9일 성채산 초입에 E.G.I(휀스)로 막고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한 폐기물 처리 공사를 시작으로 납골당 진입로 주변 건축폐기물 이전과 진입로 확보 공사에 착공함으로 광명시가 본격적으로 장사시설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현마을투쟁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연현마을 주민들은 결코 작금의 현실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오늘부터 비상시국으로 저희 투쟁위는 전원 비상체제에 돌입해 싸움은 시작됐다"면서 "주민들은 대책위 지침에 따라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LG빌리지 강영한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전부터 업자측에서 본격적인 공사 착수 준비에 나서 현장에서 한차례 옥신각신하고 왔다"면서 "노인분들이 가서 들어 눕겠다는 걸 일단 말렸다. 오늘 저녁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a 안양천 건너 공사 펜스가 쳐진 연현마을앞 성채산

안양천 건너 공사 펜스가 쳐진 연현마을앞 성채산 ⓒ 연현마을투쟁위

광명시의 공사 착공은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 24일 광명시와 안양시간의 마찰로 비화된 광명 납골당(봉안당) 건립사업과 관련 안양시가 청구한 분쟁조정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려 광명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는 광명시 납골당 건립문제와 관련 7월 18일에 이어 24일 개최한 2차 심의결과 '조정 의결문'에서 '광명시 봉안당 건립 추진에 대한 안양시의 시설위치변경을 구하는 분쟁조정 청구는 이유가 없으므로 기각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피청구인 광명시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자치단체마다 납골당 건립을 의무화 하고 있는 시점에서 광명시의 위법 사항을 발견할 수 없으며 집단민원 해결을 위한 것으로 자치단체 간 분쟁조정 신청 요건으로 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 기각 결정으로 안양시가 내놓을 카드는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밖에 없으나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결국 이행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주민들도 합법적인 수단으로 피해 사례를 입증하여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통해 법적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맞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결국 자칫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a 위성에서 본 성채산과 주변 지형도

위성에서 본 성채산과 주변 지형도 ⓒ 구글화면 캡처

광명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 석수2동 연현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해발 83m 성채산 일대로 안양천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지만 연현마을 LG아파트 단지와 연현중학교, 연현초등학교가 직선거리 500m에 위치해 지역주민들이 반대해 왔다.

안양시 연현마을 주민들은 "우리 보고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라고 하지만 행정구역이 다르다고 설명회 한번 없이 납골당 부지에서 가장 가깝고 피해가 불보듯 뻔한 주민들은 피해를 봐도 상관없다는 광명시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오히려 님비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명시는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당초 7월 중순부터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의 광명시 납골당(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오는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이를 추진중에 있다.

조달청 입찰 자료에 따르면 광명시는 공사업체를 선정하고 지난 7월 6일에는 시공감리 용역에 대한 개찰을 실시하는 등 착공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으로 연현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납골당 봉안기수만 당초 3만317기에서 1만기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광명 #연현마을 #납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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