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튜터(Tutor)'로 살아남기

필리핀 튜터의 학력은 과연 믿을 만 한가?

등록 2007.08.10 09:45수정 2007.08.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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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년 8월 9일 석사학위증

2007년 8월 9일 석사학위증 ⓒ 김환희

필리핀으로의 어학연수 내지 조기유학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다른 영어권 나라에 비해 튜터(가정교사)와의 1:1수업을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모든 튜터들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실력 있는 튜터를 어떻게 구하는가가 관건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마다 매년 튜터를 양성하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그리고 한국인 가정에 튜터를 소개시켜주는 대행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a 2007년 8월 9일 학사학위증

2007년 8월 9일 학사학위증 ⓒ 김환희

이곳에서 정규 대학을 나온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가르치는 튜터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매년 대학 졸업생 10명중 6명이 튜터로 일할 정도로 이곳은 튜터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보며 '필리핀은 튜터 천국'이라는 말까지 하기도 한다. 결국 한국 사람들이 매년 이곳 대학생의 실업률을 줄여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 2007년 8월 9일 이력서

2007년 8월 9일 이력서 ⓒ 김환희

그러나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 튜터의 실력 또한 천차만별하다. 특히 이곳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의 경우, 대부분의 튜터 채용이 대행업체로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실력 없는 튜터를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이곳 튜터들의 가장 큰 불만은 그들의 튜터비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에 비해 월등히 적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곳 현지인들이 받는 튜터비가 시간 당 2000원인 반면 미국인이나 캐나다인 같은 경우 10000을 받는 것이 통례로 되어있다. 필리핀의 영어발음을 못미더워하는 일부 학부모는 이와 같은 비용을 주며 그들로부터 영어 발음을 교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리핀의 튜터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본다. 자칭 튜터라고 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다. 영어를 한다고 하여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특히 ESL 과정을 가르치는 튜터의 경우, 아이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것을 이용하여 되지도 않는 영어를 함부로 가르쳐 어려운 영어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더군다나 채용된 튜터는 한국 사람이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알면 다소 경계를 하여 요령을 피우지 않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한국 사람의 눈을 피해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소홀히 할 뿐만 아니라 수업과 관련되지 않는 이야기로 시간만 때우고 가는 튜터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 2007년 8월 9일 취업증명서

2007년 8월 9일 취업증명서 ⓒ 김환희

그나마 실력이 좋은 튜터들은 학교나 어학원 등으로 흡수되고 그렇지 못한 튜터들은 자신의 경력이나 학력을 속여 가며 한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튜터 채용 시 최소한 그들의 이력서를 한번 쯤 요구해 보는 것도 좋은 튜터를 구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력 있는 튜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튜터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교재연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필리핀에서 튜터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음뿐만 아니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원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강원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튜터 #영어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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