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인 인턴기자김한내
5ㆍ18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인턴기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손기영= "제대로 된 반성, 과거사정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있기 때문이야. 김영삼 정권이 전두환, 노태우를 사면복권 시켰어. 역사적 평가를 해야 할 시기를 놓친 거지."
조광민= "과거 강한 정부에 대한 향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평가가 엇갈리는 것 아닐까? 극우, 강한 정부에 대한 향수가 사건에 대한 미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 같아."
김한내= "그리고 가해자 세력이 권력의 핵심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의 목소리가 표면화되지 못했어."
최재인= "그 권력을 손에 쥐어준 것도 결국 국민들의 선택이었는데.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돼."
80년 광주시민들은 학생들이 벌인 반독재 투쟁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위문화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시민들의 호응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김주현= "요즘 사람들이 시위를 '이기주의'로 생각하는 것 같아. 잘 동참하지도 않고. 교통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해."
차예지= "과거에는 시대적 요구가 컸지만, 지금은 내 삶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것 같아."
손기영= "민주화가 이루어진 지금 사람들은 정치적 요구보다는 각기 다른 경제적 요구를 가지고 있어. '경제적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을 하고 시위를 하고 있지. 그런데 서로 다른 계층의 경제적 요구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자기목소리에만 충실해."
조광민= "맞아. 사회가 다양한 계층으로 분업화된 측면도 있어. 과거에는 특정 기업 몇 개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다원화 되었지. 경제가 양극화, 분업화 되면서 모든 요구를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내는 게 쉽지 않아."
손기영= "대상을 한정짓는 '계급론'에서 벗어난 노동운동이 되어야 할 것 같아."
조광민= "노동운동 자체가 '그들만의 리그'에 빠지는 경향이 있어."
차예지= "작은 이유들로 사사건건 파업하면 어떻게 사회가 굴러 가냐. 그리고 요즘 사회가 다원화 되어가면서 시위가 너무 남발되는 것 같아. 솔직히 보면 자기목소리에만 충실한 이기주의로 비춰지는 파업들도 많아. "
김주현= "어떤 회사는 비데 만들어 달라고 파업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주차장이 멀다고 시위하고…,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오는데. 이런 것 때문에 정당한 요구를 하는 시위들이 도매금으로 취급되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야."
최재인= "진보진영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부여하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노조간부가 사측으로부터 돈 받았을 때 사측은 비판이 대상이 아니고 노조가 비판의 화살을 맞거든. 이런 게 하나씩 쌓여가다 보니깐 진보진영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이들이 벌이는 시위에 대한 인식도 안 좋아지게 되는 것 같아."
조광민= "일례로 요즘 대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거 같아. 운동권에 대한 비판의 근거도 없고 그리고 공공의 적(독재정권)이 과거에는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공공의 적이 없는 것이 운동을 위축시킨 부분도 있어."
김한내= "맞아. 대학생을 포함해서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내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 나는 항상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 나는 사회의 기득권층이라는 생각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
김주현= "그리고 '내가 운동, 시위에 참여해봤자 뭐가 바뀔까?'라는 소시민적 회의감도 작용하는 것 같아."
조광민= "이런 것이 다 현실을 피하고 싶은 심리 때문이 아닐까?"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