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낡은 집에서 제수 도움 받으며 홀로사는 신기우씨에게 새집이 생겼어요

등록 2007.08.14 10:08수정 2007.08.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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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준 군수로 부터 집 열쇠를 받아 들고 새집의 문을 여는 신기우 할아버지
전완준 군수로 부터 집 열쇠를 받아 들고 새집의 문을 여는 신기우 할아버지박미경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면 남계리 삼거마을에서 사는 황쌍덕(68)할머니에게 오늘(13일)은 특별한 날이다.


황 할머니의 시숙으로 홀로 살고 있는 신기우(74) 할아버지에게 새집이 생겼기 때문이다.

황씨는 19살 어린 나이에 시집온 이후 남편과 함께 시숙인 신씨를 돌봐왔다.

할머니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약간의 정신장애가 있는데다 일반인과 달리 힘든 일을 해서 몸에 땀이 흐르면 그 자리가 쉬이 짓물러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를 돌보는 일은 앞집에 사는 할머니의 몫이 됐고 할머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시숙인 신씨를 돌봐 왔다.

하지만 신 할아버지의 집은 지어진 지 오래 돼 태풍이라도 부는 날이면 낡은 집이 무너질까 황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 전완준 군수의 덕담 한마디.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 전완준 군수의 덕담 한마디.박미경


황쌍덕씨는 “집이 낡아 위험한데도 할아버지가 혼자 사는 제수씨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인지 집에 와서 주무시라고 해도 굳이 마다하고 위험한 집이나 동네 아무 곳에나 박스 등을 깔고 잠을 자곤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어려운 살림에 집을 새로 고쳐줄 수도 없는 일. 결국 할머니는 사정을 면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고 신기우씨는 강원랜드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새집을 선물 받게 됐다.

새집은 황씨의 마당 한쪽에 지어졌다. 10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삼거마을에 새집을 지을 마땅한 터가 없는데다 신씨가 전에 살던 집터는 집을 지을만한 여건이 되지 못해 황씨가 집 한쪽의 터를 내준 것이다.

입주식이 열린 13일, 전완준 군수로부터 집 열쇠를 받아 든 신기우씨의 얼굴에는 번듯한 집이 생겼다는 행복한 미소가, 황씨의 얼굴에는 시숙이 이제부터는 아늑한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됐다는 안도의 미소가 피어났다.

13일 오전 11시에 열린 입주식에는 전완준 군수와 정중구 오방록 화순군의회 의원, 천주교 화순교구 능주성당 도요셉 신부와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전완준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수년 동안 낡은 집에서 살아 온 신기우 할아버지를 보니 복지의 사각지대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며 “주민 삶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우 할아버지의 집을 지어 준 화순자활후견기관 집짓기팀 최삼영 팀장(왼쪽 맨뒤)과 팀원들.
신기우 할아버지의 집을 지어 준 화순자활후견기관 집짓기팀 최삼영 팀장(왼쪽 맨뒤)과 팀원들.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도뉴스와 sbs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도뉴스와 sbs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강원랜드복지재단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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