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러시아로 치자면 새벽 1시,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 뱃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만이 이곳이 망망대해의 한 가운데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갑판 위로 올라서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무수한 별들이 쏟아질듯 환합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밤바다는 검은 색, 밤하늘은 하얀 색’이라더니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별빛 눈부신 밤하늘의 경이가 우리 일행의 이번 답사 여행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벌써부터 자루비노항에서의 아침 풍경이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사)동북아평화연대에서 주관하는 '연해주-동북3성 답사'에 참가하였습니다.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를 시작으로 하바롭스크를 지나, 중국 할빈, 옌지, 지안 을 답사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곳에 산재한 옛 고구려, 발해 유적지를 답사하고 현지 고려인, 조선족 동포들의 만나본 후의 생각과 느낌을 이곳에 십여 차례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비록 잡기적인 여행기록일 뿐이지만, 이 지역 여행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