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긴 '일해공원' 간판, '전사모' 반응은?

'다시 합천서 집회 열자' 등 다양... 합천군청, 14일 다시 보수하기로

등록 2007.08.14 08:31수정 2007.08.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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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인터넷 카페 '전사모' 회원들은 '일해공원' 간판에서 '일해'라는 글자가 뜯겨져 나가자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전사모' 회원들은 '일해공원' 간판에서 '일해'라는 글자가 뜯겨져 나가자 '분노'하고 있다. ⓒ '전사모' 카페 화면 갈무리


진보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숲) 안내간판에서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낸 것에 대해 인터넷 카페 '전사모'(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전사모' 회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회원들은 합천에서 다시 '지지 집회'를 열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경남진보연합과 경남통일선봉대는 지난 12일 오후 '일해공원'에서 삼보일배를 한 뒤 3․1독립운동기념탑 앞에 있는 안내간판에서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냈다.

이날 저녁 '전사모'의 '망치'라는 회원은 자유게시판에 글자를 뜯어내는 장면이 찍힌 <오마이뉴스> 사진을 올려놓은 뒤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으며, 거기에 수십 명의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 놓았다.

'망치'는 "각하의 일해공원이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 애들 놀이터입니까?"라고 물은 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인사들의 영리 추구 목적과 정치적인 놀음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데 어디까지 우리는 참아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가 왜 뭉쳤습니까? 각하라는 한 인물을 사랑하고 존경하기에 우리의 카페가 존재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각하께 누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허나 참는데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각하 이름이 저런 빨갱이들한테 짓밟히고 있다, 뭔가를 보여 줘야 할 때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각하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나설 것입니까"라며 일어나자고 호소했다.

"말도 안 되는 상업성 오락영화 한 편에 각하의 일해공원이..."


'망치'의 글에 수십 명의 회원이 댓글을 달아 놓았다. 한 회원은 "글을 보고 뉴스 확인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나라는 엄연히 법치국가라고 알고 있다, 저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합천경찰서에는 보고만 있었다고 하니, 회원님들 우리 모두 합천경찰서가 취한 행동을 어찌 해석해야 합니까"라며 경찰을 질타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말도 안 되는 상업성 오락 영화(<화려한 휴가>) 한 편의 모든 것이 역사의 진실인양 인식하는 분들의 무지를, 회원님들 이럴 때일수록 한마음으로 뭉치는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합천군을 방문하고 지지 모임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라거나 "제3의사나이 연쇄살인범보다 더 무서운 놈이 빨갱이다, 김일성 주체사상에 빠지면 좀비가 되는 것과 다름없다, 주위에 살아있는 자들을 감염시키고 세력을 확장에 나가면서 결국엔 모두 파멸하고 만다"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뭉쳐야 합니다, 합천으로 모이실 분 어디 안 계신가요? 정기모임은 아니더라도 일해공원에서 청소하는 모습이라도, 우리도 기사화해서라도 그분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드리는 게 어떨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사모'는 오는 19일 '일해공원'에서 여름 정기모임을 열 예정이었으나 연기한 상태다.

한 회원은 "뭐 저런 놈들이 다 있노? 대낮에 공공연히 사람들 앞에서 글자 바꾸다니? 이 나라 법은 다 어디로 갔는가? 명백한 기물파손죄입니다, 상응한 벌을 받아야 합니다, 분노합니다"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또 게시판에는 "우리도 갑시다, 한번쯤은 앞뒤 가리지 말고 합시다"거나 "망치질하는 아저씨 이마에 망치질을 해야 하는데", "합천군민이 결정한 것을 제3자가 왈가왈부하니", "제가 오늘 합천군청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는데 별 소득이 없어서 마음이 상하네요", "대선이 있어 계속 그럴 거 같습니다, 내년에는 잠잠하겠지요"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와 있다.

'전사모' 카페는 2003년 10월 개설되었으며,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할 당시인 지난 7월말에는 회원이 1만4000여명이었는데 14일 현재 1만6400명을 넘어서 영화 개봉 이후 2000명 이상 늘어났다. '전사모'는 지난 1월 합천에서 '일해공원 찬성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합천군청은 뜯겨나간 '일해'라는 글자를 14일 다시 안내간판에 붙일 예정이다.
#일해공원 #전사모 #화려한 휴가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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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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