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열대 희귀새' 물꿩, 육지 첫 번식 성공

등록 2007.08.16 08:37수정 2007.08.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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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씨는 15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새끼 네 마리와 나들이 나온 물꿩 가족을 촬영했다.
최종수씨는 15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새끼 네 마리와 나들이 나온 물꿩 가족을 촬영했다.생태사진작가 최종수

열대 희귀조류인 물꿩이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물꿩 한 쌍이 짝짓기를 한 뒤 4개의 알을 낳아 모두 부화에 성공했는데, 이는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육지에서 최초로 번식한 것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끈다.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는 15일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어미가 새끼 네 마리와 같이 나들이 나온 물꿩 가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6월 2일 오후 1시 25분 처음 찾아온 물꿩은 7월 8일 짝짓기에 성공했으며, 7월 16일 4개의 알을 낳았다. 그 뒤 8월 2일 3개의 알이 부화하고 6일 9시경 마지막 알까지 부화했다. 육지에서 최초로 물꿩이 번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꿩이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되고 또 번식까지 성공한 것은 2008년 경남 일원에서 열리는 람사총회를 앞두고 하나의 경사로 보인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시지회와 지역사진작가들은 지난 6월 물꿩 발견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와 보호 노력을 펼쳐 왔다.

물꿩은 모두 8종으로 대부분 이동하지 않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는 1993년 주남저수지에서 최초로 확인됐고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처음 번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꿩은 크기가 38∼58㎝로 긴 꼬리와 긴 발가락, 긴 목이 특징적이고 첫 번째 날개깃이 가늘게 빠져 나와 긴 꼬리가 특징이며 뒷목은 화려한 황금색이고 머리를 비롯한 앞 목과 윗 가슴, 접고 있는 날개의 위쪽은 모두 흰색이다. 물꿩은 일처다부의 번식 습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수씨는 "물꿩은 부화 직후 까치나 중대백로 등 포식자가 위협하면 암컷이 포식자를 적극적으로 퇴치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박희천 경북대 교수는 "물꿩이 번식한 지역은 주남저수지에서 사람들이 접근이 곤란한 지역으로 새들에게는 번식의 최적지이기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남저수지에는 물꿩 외에도 꾀꼬리, 개개비, 쇠물닭, 붉은머리오목눈이, 청딱따구리 등 10종이 번식을 하고 있다.


최종수씨는 지난 7월 8일 주남저수지에서 짝짓기를 하는 물꿩 한 쌍을 발견했다.
최종수씨는 지난 7월 8일 주남저수지에서 짝짓기를 하는 물꿩 한 쌍을 발견했다.생태사진작가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최종수
#물꿩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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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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