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해정비공장 고 최광진 과장의 유가족들은 지붕 위에 놓은 구두에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며 사망 원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최광진 유가족
대한항공 김해정비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 최광진 과장의 부인이 21일째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안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고 최 과장의 부인 정은영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16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사무소에 '인권 침해 사건 제소장'을 제출한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죽음에 의문이 많다"면서 "경찰은 초동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비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단순자살로 규정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족들은 "대한항공은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료 협조 요청도 거부하였으며,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정비공장 지붕 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구두와 고인이 차고 있었던 시계 등의 상태를 볼 때 의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고인은 30m 높이 지붕에서 떨어졌는데, 허리에서 빠져 나와 발밑에서 멀리 떨어져서 발견된 휴대전화는 전혀 파손되지 않고 멀쩡하다. 휴대전화기의 상태를 볼 때 30m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족들은 "지붕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구두의 옆면에 하얀색의 이물질이 묻어 있는데, 지붕 위에는 그런 이물질이 없다"면서 "여러 정황 등으로 볼 때 고인은 지붕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서 없이도 자살할 가능성은 있고, 지붕에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자살로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고 최광진씨는 지난 7월 10일 낮 12시30분경 대한항공 김해정비공장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30m 높이 지붕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해 3일만에 장례를 치렀다.
둘째를 임신한 지 8개월째의 만삭인 정은영씨는 16일로 21일째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안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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