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가 '이명박 이중대'란 말이냐"

[현장] 한나라당 경선 혈전에 뉴라이트도 분열?

등록 2007.08.16 14:28수정 2007.08.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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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사보강 : 16일 오후 4시 30분]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이명박 이중대'란 말인가."
"당신들이야말로 '박사모'에서 온 사람들 아니냐."


한나라당 경선을 사흘 앞둔 16일 오후 12시. 서울 광화문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선 이 단체 소속 회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뉴라이트)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에 대해 '뉴라이트 중립성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이 "경선중립을 유지하라"며 비판하자 사무처 직원들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며 맞서고 나선 것.

창립 3년만에 전국 175개 시군구 1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보수층을 대변하는 시민사회세력으로 발전한 뉴라이트도 한나라당의 경선 공방 속에 둘로 갈라질 조짐을 보인 셈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김진홍 목사의 특정후보 지지 의혹을 둘러싸고 '우리가 '이명박 이중대'란 말인가'(비대위측), '당신들이야말로 박사모 사람들 아니냐'(사무처측)는 식의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 사무실로 몰려든 비대위 회원 일부는 "경선중립을 지키지 못한 사무처 직원들은 우리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무실에서 나가라"며 사무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사무처 직원들은 "비대위 측 인사들이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으로 억지를 쓰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저주를 퍼부을 것"(비대위측), "도대체 제정신들이냐"(사무처측)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a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선중립 사수' 머리띠를 한 농성자들과 직원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선중립 사수' 머리띠를 한 농성자들과 직원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러니까 우리가 좌파한테 지는 것 아니냐"

상황이 험악해지자 한 사무처 직원은 "내가 좌파와 싸우기 위해 이곳에 왔지, 우파랑 싸우려고 온 게 아니다"며 "이러니까 우리가 좌파한테 지는 것이다"라고 소리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측 장용운 교수(경남대 군사학과, 뉴라이트경남연합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우파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해 온 뉴라이트가 김 목사의 사조직이 되어서 특정 후보 MB(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김대중·노무현 친북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김정일 공산폭압체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특정인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보수진영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뉴라이트의 광화문 사무실에는 비대위 측과 뜻을 같이 하는 각 지역지부 인사들이 속속 올라와 김 목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중이다. 이들은 한나라당 경선 당일인 19일까지 이곳을 점거한 채 경선 중립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사무처 관계자는 "비대위의 목소리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공식 의견은 아니다"며 "사무처 차원에서 조만간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무실에 김진홍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부착하자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일부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경선 개입 김진홍 상임의장 사퇴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이 특정후보 위장선거캠프인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진홍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무실에 김진홍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부착하자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진홍 대표, MB로부터 2억8000만원 받았다"

한편 뉴라이트 산하 단체인 청년연합, 의사연합과 지역단체장 등 30여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목사는 경선 전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며 " 뉴라이트 각 지역 대표들은 김 목사의 비리를 밝히고 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뉴라이트 회원인 H대 Y교수가 '김 목사가 광주 체육관 행사를 기점으로 이명박 후보로부터 2억8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들은 바 있다'고 증언했다"며 "김 목사는 그 돈이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쓰였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선 뉴라이트의 경선 전 중립의무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이들은 "김 목사는 지난 4월 25일 수요일 12시 30분에 코리아나호텔 중식당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지역연합 대표 22명이 참석한 모임에 이 후보만 부른 자리에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김 목사는 7월중 제주도 상임대표 강 모씨에게 이명박 캠프 제주도책임자 변 모씨를 만나 조직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또 "뉴라이트 홈페이지는 마치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며, 관리자 황모 목사는 '명박사랑' 핵심"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명박사랑'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비대위에서 지목한 명박사랑 핵심 간부는 명박사랑 자체 내부 조사결과 전혀 있지도 않는 유령인사에 불과하다"며 "비대위는 정확하게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명박사랑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반박했다.
#뉴라이트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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