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협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는 권갑하, 김민정 시인.정용국
어느 민족이나 고유의 정형시가(定型詩歌)를 가지고 있는 바 이탈리아에는 소네트가, 중국에는 한시가 있으며 특히 일본에는 하이쿠가 있어서 수만 개가 넘는 동호회를 자랑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은 그렇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올 때 모든 전통문화가 거의 무너졌듯이 민족의 얼과 정서가 어우러져 700여년간 고락을 함께했던 시조도 점점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점점 우리의 전통문화를 육성하고 발전시키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천여명에 이르는 시조시인들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18일과 19일에 걸쳐 경북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열린 한국시조시인협회(회장 김남환, 이하 시조협이라 함) 세미나에서 발표되고 채택된 성명서를 보면 이제 막 다시 피어나려는 시조문학의 중흥에 반하는 교육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시조단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9일 진행된 시조협 세미나 주제발표와 별도로 채택된 성명서에서는 ‘제7차 교육과정의 국어교과서 시조 수록 실태는 그 홀대의 정도가 지나쳐 올바른 민족정서와 인성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조 학습이 대폭 축소된 것에 우려하며 교육인적자원부와 국어 교과서 편찬 관련자들에게 국어 교과서에서의 현대시조 수록 비중을 높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