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드라이브길과 관방제림

[더위를 피하는 방법7] 담양 가로수길

등록 2007.08.22 11:13수정 2007.08.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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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 김정수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빠져나와 24번 국도를 따라서 순창 방면으로 약 2km를 달리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시작된다.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건설교통부에서 주관하고, 한국 도로교통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길로 유명하다.


이 길은 이미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영화, 드라마의 촬영무대로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 초반에 최근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는 곳이다. 영화 초반에 택시기사인 민우(김상경분)가 택시를 몰고 달리던 길이 바로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다. 그밖에 드라마 <여름향기>, 영화 <가을로>, <와니와 준하>, <인형사>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담양읍내의 군민회관 앞 삼거리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달리면서 만나는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한마디로 '꿈의 드라이브 코스'라 불릴만하다.

무려 8.5km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메타세콰이아가 길게 늘어서 있어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높이 약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나그네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a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걷는 연인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걷는 연인 ⓒ 김정수

이 길은 푸르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잠깐 차를 세우고 걷노라면 메타세콰이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되어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매혹적인 길이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 길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한다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진면목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자전거는 죽녹원 입구에서 대여가 가능한데, 담양천변의 관방제림을 지나 시원스럽게 달리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 학동교차로가 보인다.


교차로 건너편의 입구로 들어서면 2차로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멋진 각선미를 뽐내며 늘어서 있다. 미스코리아나 슈퍼모델보다 빼어난 각선미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2열 종대로 하늘을 가릴 듯이 늘어서 있어 장관이다. 이제는 차량출입이 통제되어 한결 여유있게 가로수길을 거닐며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a 관방제림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관방제림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 김정수


a 관방제림 숲길을 지나는 자전거와 사람들

관방제림 숲길을 지나는 자전거와 사람들 ⓒ 김정수

담양읍 객사리와 남산리 일원에 자리한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은 조선 인조26년(1648) 당시의 부사 성이성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인공림이다.


이곳은 2004년 산림청에서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인근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과 죽로원 등의 유명세로 인해 관광지로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a 담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뒤로 관방제림이 펼쳐져 있다

담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뒤로 관방제림이 펼쳐져 있다 ⓒ 김정수

여러 가지 낙엽성 활엽수들이 푸름을 자랑하며 담양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은단풍 등이 자라고 있어 늦가을이 되면 낙엽 지는 풍경 또한 압권이다. 2km에 걸쳐 담양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우거진 숲이 그늘을 만들어내고 그 아래 평상이며 의자 등 쉴 곳이 많아 가족여행의 마무리 장소로 손색이 없다.

담양천변 중간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데, 향교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방제림의 전경이 특히 눈을 초록빛으로 싱그럽게 만든다. 향교교 주변은 드라마 <슬픈 연가>의 촬영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담양천과 징검다리, 관방제림, 둑길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결코 진경산수화에 뒤지지 않는다.

화가가 주변 풍경을 스케치하는 모습이며, 자전거로 둑길을 지나는 모습이 여유롭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향교교 앞에서 추성경기장까지 대나무 팬더열차가 운행하는데, 관방제림과 담양천 사이로 열차가 지나는 풍경 또한 이채롭다.

a 담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담양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 김정수

맛집

담양읍 양각리의 담양소방서 앞에 자리한 백두산식당은 떡갈비정식이 유명하다. 소떡갈비의 담백한 맛과 영양돌솥밥의 구수한 맛이 더해져 식욕을 돋운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따라가다 금성산성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전원가든은 우렁쌈밤이 일품이다. 깻잎, 상추 등의 쌈채소에 우럭된장이 나오고, 여러 가지 밑반찬이 여름입맛을 당긴다.

추천숙소

담양온천리조트 내에 자리한 담양관광호텔(www.damyangresort.com)은 가족호텔로 36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 내에는 100% 담양온천수가 공급되어 피로회복에 좋다. 담양온천은 남녀 대 온천탕을 비롯해, 노천탕, 찜질방, 피부미용실, 사우나와 수목원 등의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종합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a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하는 대나무 팬더열차가 징검다리 앞을 지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하는 대나무 팬더열차가 징검다리 앞을 지나고 있다 ⓒ 김정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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