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성의 야경허선행
언제나 그렇듯 해가 질 무렵이면 더 분위기에 취한다고 하지 않던가. 어둑어둑한 카를교에서 악기의 연주소리와 함께 그 다리를 건너는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있으니 더욱 그렇다. 프라하 성에 은은한 불이 비추니 분위기는 더 고조되고 환상적이다.
내일 낮에 성을 보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성. 오늘은 겉모습만 보지만 내일은 저 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라하에서 마지막 밤이라고 우리 일행이 뭉쳤다. 내일이면 여행의 끝이니 그럴 만도 하다.
체코의 맥주가 유명하다고 하니 우리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여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이곳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이유가 물에 있는 석회성분이 몸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즉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축복받은 나라임이 틀림없다.
다음날 프라하 성을 돌아보러 가는 길에 우리나라의 기업 로고가 보였다. 많은 깃발이 도열해 있는 그 길은 그 기업의 이름을 딴 길이라고 하니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그 회사를 일본회사로 잘못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니 애석한 일이다. 꼭 "KOREA"라고 표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