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주말 '수퍼 3연전'에서 2연승

광주·전남에서 과반수 득표로 압승..."1차에서 끝내자"

등록 2007.08.25 21:03수정 2007.08.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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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5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광주전남선출대회에 참석한 노회찬,심상정,권영길 예비후보가 개표 이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광주전남선출대회에 참석한 노회찬,심상정,권영길 예비후보가 개표 이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우리 경선은 9월 9일 1차에서 끝내자. 15일까지 가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것이냐"(권영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선돌풍만이 총선 승리의 보장책이다. 대선 후보를 교체함으로써 민노당이 변화, 혁신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노회찬).

"민노당은 혁신과 변화 요구하는 자발적 열정과 당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정파 투표가 대립하고 있다. 민노당이 국민들에게 새롭게 주목받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심상정).

권영길, 광주·전남 선출대회서 과반수 확보 "대세만들 것"

압도적 지지와 혁신을 주장하며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지만, 광주광역시 대한적십자사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17대 대선 후보 경선 광주전남 선출대회에서 권영길 예비후보가 압승을 하며 '주말 수퍼 3연전'에서 2연승했다.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광주·전남선출대회 결과 "1차 경선에서 끝내자"고 호소한 권영길 후보는 두 후보를 큰 표차이로 제쳤다.

1차 경선 투표에서 경선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권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이날 경선 결과, 권 후보는 전남지역의 총 유효투표 1524표 중 912표(59.84%)를 얻어 291표(19.09%)을 얻은 심상정 예비후보와 321표(21.06%)에 그친 노회찬 예비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섰다. 광주지역에서도 권 후보는 유효투표 1388표 중 837표(60.39%)를 획득해 217표(15.63%)의 심상정 후보, 334표(24.06%)의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권영길 후보는 제주와 광주·전남지역을 합해 총 1983표(56.03%)로 1차 투표로 끝낼 수 있는 50% 이상의 득표율을 확보했다.


노회찬 후보는 852표(24.07%)로 2위 자리를 지켰고, 심상정 후보는 704표(19.89%)로 근소한 차이로 노회찬 후보를 뒤좇았다. 광주와 전남지역 당원들은 심상정·노회찬 후보가 "후보 교체를 통한 민노당의 변화와 혁신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지만, 권영길 후보의 대세론을 선택했다.

그러나 조직표 성향이 강한 광주·전남 지역에서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은 예상보다는 덜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애초 6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기자를 만나 "만족한다. 광주의 압도적 지지로 1차 투표에서 끝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표 결과 발표 이후 권영길 후보는 "광주와 전남지역의 압도적인 지지세라는 대세를 몰아서 1차 투표에서 경선을 끝내 대선에서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어느 곳보다 조직표가 강한 곳에서 심상정에게 표를 줘서 감사하다"며 "저에게 가장 취약한 두 지역에서 엎치락했다. 내일부터는 뒤치락이 시작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회찬 후보는 "어떠한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특정 출신도 아닌 노회찬에게 준 지지는 노회찬만의 인기가 아니다"며 "민노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강렬한 요망"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2차 투표까지 가는 것은 끔찍"

a 25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광주전남선출대회에서 권영길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두 후보를 제치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보여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25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광주전남선출대회에서 권영길 후보는 압도적인 표차이로 두 후보를 제치고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보여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제주에서는 지지율이 사실상 세 후보에게 3분할되었으나 광주전남에서 과반수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선출대회를 계기로 '권영길 대세론'을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출대회 연설에서도 권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끝내자"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제는 다이나믹한 권영길만 있을 뿐이다. 우리 경선은 9월 9일 1차에서 끝내자"며 "15일(결선투표)까지 가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 후보는 "기필코 1차 투표에서 끝내고 이명박과 권영길의 양강구도를 만들어달라"며 "이번 추석 차례상은 '홍동백서', '어동육서'가 아니고 '좌권우박'을 만들자. 왼쪽엔 권영길, 우에는 이명박을 놓고 추석 토론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제가 추석때 민노당 지지율을 2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미동맹 해체하고 주한미군 철수하고 유엔사 해체, 국보법 폐지을 위해서 코리아공화국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권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 반면 노회찬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며 "대선 후보 교체"를 강조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장사꾼에게서 그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 자신과 포부가 없는데 누가 지지해 주겠느냐"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선 돌풍을 만들 때만이 내년 총선 승리도 보장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회찬·심상정 "당 변화와 혁신"

그는 "말 몇 마디 잘한다고 돌풍일으키느냐, 그렇지 않다.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며 "우리가 농민과 소통하느냐, 비정규직과 소통하느냐, 우리는 희망이 되고 싶어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있느냐"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감동을 줘야한다. 그래서 대중적 친화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왜 우리끼만 집회하고 투쟁하느냐, 왜 상대 정파를 미워하느냐, 변화해야 한다"면서 " 이번 대선 후보를 교체함으로써 민노당이 변화 혁신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 19일 국민들이 새벽 3시까지 밤 잠을 못이루게 하겠다"며 "이명박과 제가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한나라당을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도 "민노당은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민노당이 변화와 혁신을 못하면서 세상을 바꾼다고 나서면 누가 지지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심 후보는 "두번의 대선에서 민노당은 사실은 조연에 불과했다"며 "두번의 대선에서 주연은 민주개혁세력이었고 그들은 실패했다. 이제 사이비개혁세력의 잔해를 걷어내고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진검 승부를 주문하고 있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햇다.

그는 "국민들은 민노당이 더 이상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살림 나아지셨습니까', '판을 갈아엎자'는 것만으로 감동을 줬지만, 2007년은 2004년 환상에 젖어서 안일한 자세로 하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후보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민노당 대선 경선은 민노당의 과거와 미래의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권영길 후보는 10여년간의 그 화려한 경륜을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노당은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자발적 열정과 발목을 잡아온 정파 투표가 대립하고 있다"고 권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광주와 전남 지역 투표는 민노당 당원 가운데 3개월 이상 당비를 낸 당권자 3593명(광주 1천665명, 전남 1천928명) 중 2928명(광주 1394명, 전남 1534명)이 참여해 81.58%(광주 83.77% 전남 79.6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날 선출대회에는 민노당 당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민노당은 26일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선출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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