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한류 중앙국악관현악단 20주년 무대 열린다

마당놀이부터 아시아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변신이 중앙의 힘

등록 2007.08.27 15:34수정 2007.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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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국악관현악단
중앙국악관현악단중앙국악관현악단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순수민간단체로써 지난 87년 발족한 중앙국악관현악단이 그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29일 저녁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화려한 무대를 갖는다.

김성녀, 장사익, 김영임 등 국민소리꾼들이 협연자로 무대에서 서고, 박범훈 중앙대 총장, 중국의 리우웬찐, 일본의 이나다 야스시 등 한·중·일 민족음악의 대가들이 지휘봉을 잡는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불세출의 국악 대가인 박범훈 총장이 만들었다. 보통은 국악단체가 자립할 수 없는 것이지만,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창단과 더불어 당시로써는 공연계 최고의 흥행작품인 마당놀이와 지속적으로 협연함으로써 재정적으로나 기량면에서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무용·연극·영화·대중가수들과의 협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해나가며 전국 국악관현악계의 활동과 변화에 새 바람을 일으킨 국내 최초의 순수민간 국악관현악단이다. 지난해 모 기업의 이미지 광고로 화제를 일으킨 국악관현악단의 베토벤 운명교향곡 연주도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 것.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중국의 중앙민족악단·일본의 일본음악집단과 함께 민족악단 결사체인 한·중·일 민족악단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창단(93년)하여 새로운 아시아음악의 창출은 물론 동북아 공존을 위한 평화 전령사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주년 공연 출연자들
20주년 공연 출연자들중앙국악관현악단
이렇듯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수많은 국내, 외 연주와 더불어 남북 최초의 합동연주로 만남을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의 결과로 <한국일보>에서 선정한 해방 이후 50년 음악역사 10대 뉴스에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창단"과 "아시아 민족악단 창단" 두 가지가 들어갈 만큼 음악적 영향력을 인정받은 악단이다.

9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국악의 변신을 통해 아시아 인접국과 교류하면 한류의 기반을 닦아오고 있다. 국악 한류라는 말은 아직 낯선 단어이긴 하지만 후일 그것의 주역이 될 단체는 분명 중앙국악관현악단이다.


국립단체로써도 하기 어려운 아시아 정상의 한·중·일 3국의 민족음악단체를 결성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바탕은 중앙 아니 국악이 한국에 머물지 않고 교류와 상생으로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오고 있다.

이렇듯 의미 있는 중앙국악관현악단 20주년 무대에는 지난 세월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 했던 모든 주역들이 함께 서게 된다. 창단 주역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을 비롯하여 현 지휘자 김재영 교수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인 박상진 교수 등이 지휘봉을 잡는다. 또 중국의 리우웬찐, 일본의 이나다 야스시 등도 2부에 지휘봉을 잡고 각국의 대표곡을 청중에게 선사한다.


이들과 함께 마당놀이 신화의 홍일점 김성녀, 국민소리꾼 장사익, 민요의 대중화를 일군 민요가수 김영임 등 대중의 인기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소리꾼들과 함께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에는 그동안 중앙국악관현악단을 거쳐 간 많은 연주자들이 결집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경기도립국악단, 안산시립국악단, 성남시립국악관현악단 외 여러 단체 및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모두 모일 예정이어서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국악계의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는 아마도 '정부지원'일 것이다. 물론 국악이 버릴 수 없는 우리 것이기에 정부지원은 꼭 필요하기도 하고 거꾸로 독이 되기도 한다. 요원한 꿈이 될지 모르겠으나 진정 국악이 나라음악, 국민음악이 된다면 역설적으로 정부지원이란 단어와 멀어져야 가능할 것이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창단부터 마당놀이와 오랜 협연을 가져오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적어도 정부지원에 매달리지 않고 자립해온 민간단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로써 대중에게 직간접적으로 국악의 맛과 재미를 전달해왔다.

국악의 대중화, 민족화, 세계화라는 기치로 20년을 달려온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생일잔치는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는 성인으로써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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