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목사가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범여권 후보들을 질타하는 설교를 했다.ⓒ뉴스앤조이 신철민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 정치성 짙은 발언을 해 몇 차례 구설에 올랐던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이번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범여권 후보들을 질타하는 설교를 했다. 이 목사는 지난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세상에 약점이 없는 사람이 어딨냐"며 "하나님의 사람을 거역하면 참혹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특정 후보를 편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먼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10여 명의 범여권 후보를 거론했다. 건전한 정책 제시는 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방해 자기 표를 모으려는 행태가 우리를 절망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거짓 폭로 전술로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이번에도 그런 전술로 승리를 훔칠 준비를 다 마친 상태라는 소리가 들린다"고 우려했다.
"북한 정권 정권교체 두려워한다"
이 목사는 일종의 '음모론'도 제기했다. 여권의 인사들이 야당 후보(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칭-편집자 주)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데, 이 전술이 먹히지 않을 경우 아예 대통령선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어떤 특단의 사태를 조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한 정권이 우리나라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것을 두려워해 야당 후보를 암살하려 할 것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시도는 이 나라와 국민에게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누구를 이 나라의 새 대통령으로 만들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의 역사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신앙인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수영 목사는 이날 성경 '열왕기하' 2장 15절에서 24절까지의 말씀을 본문으로 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구절은 엘리사가 이스라엘의 새로운 선지자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여리고성에 있는 아이들이 엘리사의 대머리를 보고, 놀리자 곰이 나와 아이들을 죽이는 장면을 예로 들며, 이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즉, 어떤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을 경멸하고 배척하는 행위는 참혹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얘기다.
이수영 목사의 이날 설교를 종합해보면 이렇다.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쓰시는 후보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그 사람이 약점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에 뜻을 거역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이 세상의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그때그때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을 쓰시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배척하고 경멸하면 하나님의 사람을 경홀히 하는 것이고, 이를 거역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게 이 목사의 주장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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