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출신 전 울산 북구청장, 손학규 지지선언

이상범 전 청장 국회서 지지선언...다시 등장한 '비판적 지지'론

등록 2007.08.28 10:38수정 2007.08.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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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이상범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청장을 지냈던 이상범씨가 28일 민노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조규대 전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사영운 전 현대그룹해고자협의회 의장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은 반노동자 후보, 손학규만이 이명박을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청장은 "이명박은 가장 반노동자적 태도와 탄압적 노조정책을 갖고 있는 사람", "독점자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 "87년 현대건설 민주노조 결성당시 노조설립을 주도했던 서정의 위원장을 납치 감금하여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 한 파렴치한" 등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 노동자들이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고, 이명박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여, 그의 당선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학규 후보만이 범여권에서 대선 승리를 가장 확실하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후보"라고 지지배경을 밝혔다.

민노당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현재의 대선구도하에서는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한나라당 집권을 막을 힘이 없다"면서 "열정을 바쳐 활동했던 민주노동당을 떠나는 것이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마음 아프지만, 결국 한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심경을 나타냈다.

이 전 청장은 현대차노조 2대위원장과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2기 의장을 지낸 뒤 1998년에 울산광역시 의원을 거쳐 2002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청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 21'에서도 활동했으며, 민노당 창당과정에서도 활약했다.

이 전 청장은 탈당 전날인 27일 밤에 지인들에게 탈당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28일 탈당직전에 탈당계를 냈다. 민노당으로서는 사전에 그의 탈당을 알지 못한 것이었다.


" 한나라당 집권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전 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불만이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 "민노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떠나는 입장에서는 비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해왔다"면서 "최근에 한나라당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노당이 득표력을 높여야 하는데, 지금은 민노당의 득표력 향상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을 올려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민노당을 괴롭혀온 '비판적 지지'가 이번 대선에서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는 자신의 탈당과 손학규 지지가 민노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노동계인사들에게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 청장은 손 예비후보의 울산지역 경선대책위의 책임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 "손학규와 이명박은 차이 없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김성희, 황선 부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손학규 후보쪽과 이상범 전 청장을 맹비판했다.

민노당은 '손학규식 선진정치의 실체가 공작정치인가'라는 논평에서 "배운 것이 도적질이라고, 한나라당에서 하던 방식 그대로 나와서까지 음모와 공작의 정치를 펼친다면, 아무리 말을 갈아타고, 옷을 바꿔 입어도,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자체일뿐, 다른 뭣도 아니"라면서 "손 후보가 나라를 위해 기여할 것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정치에서 손을 떼는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전 청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집권 저지는 노동자·농민·빈민 전체 진보 민중의 단합된 힘과 국민들의 진보적 열망이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결합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한나라당에게 충실했던 손학규 전 지사와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 후보는 반노동자적 반민중적 이념과 정책에서 전혀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지사로 보수정치의 심판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명박 후보와 손학규 전 지사는 똑같은 보수진영의 후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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