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 바위 되고 용이 하늘로 날아간 학암포

충남 태안군 학암포 해변과 용낭굴

등록 2007.08.29 17:14수정 2007.08.29 17:14
0
원고료로 응원
a

선착장을 중앙에 기고 발달한 학암포의 양 해변 ⓒ 정대희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하고도 방갈2리에 위치한 학암포는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중앙에 선착장을 끼고 양 갈래로 해변이 들어선 특이하지만 아름다운 곳이며, 수많은 전설들로 인해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이다.

a

학암포 서쪽 동산에 위치한 유래비 공원에서 최영목 학암포 번영회장이 학암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 정대희


학암이란 이름부터 살펴보면 학암포 내에는 각각 큰 분점과 작은 분점이 있는데 그 중 큰 분점의 서쪽 끝 낭떠러지 용낭굴 위의 바위가 마치 학처럼 생겨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수백년 전 이 학암포에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학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용낭굴 위에 앉는 꿈을 꿨다고 한다. 꿈에서 깬 할아버지는 꿈이 참 이상하다고 느껴 날이 밝자마자 즉시 현장으로 달려 가보니 놀랍게도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학 모양의 바위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 그 후 이 바위를 학바위라 부르게 되었고 한자표기에 의해 학암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지난 1968년 7월 27일 해수욕장 개장과 더불어 학암포라고 명칭이 개정되어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전에는 분점포라 하여 중국과의 물품교역이 잦았던 조선시절 무역항으로 사용되어, 약 6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출하던 질그릇(동이 또는 항아리)을 굽던 가마터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자취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학암포의 유래에 대한 내용은 태안군지(gunji.taean.go.kr)에서 자세히 소개가 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도 쉽게 검색하여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학암포를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해수욕장 서쪽 동산에 가면 학암포 유래비 공원이 있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

큰 분점의 기암절벽(좌)과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용낭굴(우) ⓒ 정대희


용이 하늘로 훨훨 날아간 용낭굴

큰 분점의 학암 아래 위치한 이 굴은 표면상에 노출된 부분이 10여m에 달하고 폭은 1m 정도인데 밑으로 바닷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실제 굴의 깊이는 알 수 없다.

용낭굴에 대한 얼마 되지 않은 슬픈 사연 하나가 있는데 사연인즉,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 한 부인이 이 용낭굴로 떨어져 죽는 불상사가 발생, 사고가 난 이후 날씨가 궂으면 이 용낭굴에서 구슬픈 울음소리가 났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부인의 울음소리라고 여겨 위령제를 지내는가 하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했다곤 한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명주실 꾸리가 수십 개 들어가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다고 예전부터 전해지고 있다”며 용굴의 깊이를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a

용낭굴위 기암절벽에서 암벽 등반 동호회원들이 암벽을 타고 있다. ⓒ 정대희

용낭굴 위의 기암절벽은 또한 소수의 암벽 등반동호회원들에게 알려진 명소로 여름철이면 종종 사람들이 이곳에서 암벽 등반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곤 한다.

a

군인들이 생활하던 터만이 남아 있다. ⓒ 정대희

큰 분점은 약 10여년 전에는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나 현재는 군인들이 생활하던 막사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용낭굴 #학암포해수욕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게 뭔 일이래유"... 온 동네 주민들 깜짝 놀란 이유
  2. 2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3. 3 팔봉산 안전데크에 텐트 친 관광객... "제발 이러지 말자"
  4. 4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5. 5 공영주차장 캠핑 금지... 캠핑족, "단순 차박금지는 지나쳐" 반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