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최지나'가 누구야...17세 소녀가 포주 역할을?

[인터넷은 지금] '뉴스추적' 본 시청자들 비난 쏟아내

등록 2007.08.30 11:58수정 2007.08.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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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A양 괴담'을 파헤친 29일 '뉴스추적' ⓒSBS
'얼짱 A양 괴담'을 파헤친 29일 '뉴스추적' ⓒSBS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형상을 가졌으되, 마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난 29일 밤 SBS에서 방송된 '뉴스추적'은 '인면수심'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한 17세 소녀의 행각을 추적했다.

이날 '뉴스추적'은 이른바 '얼짱 A양 괴담'으로 세간을 떠돌던 소문의 진상을 파헤쳤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아래는 뉴스추적의 보도를 요약한 것이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어머니와 둘이서 살아온 최지나(가명)는 인터넷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다. 작은 얼굴과 큰 눈, 오뚝한 코를 가진 최지나는 금세 또래들 사이에서 '얼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다. 그러나, 깜찍한 외모 뒤에 숨겨진 최지나의 실체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녀의 본색은 함께 살던 친구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면서 드러난다. 최지나와 동거하던 친구 중 한 명은 하루에도 수 차례 남성들에게 몸을 팔았고, 거기서 생긴 돈을 최지나에게 상납했다. 성매매를 거부할 땐 가차없는 폭력이 가해졌다. 이도 모자라 최지나는 저항하는 친구에게 고양이의 배설물을 강제로 먹였다.

성매매를 통해 번 돈은 최지나의 외모 치장와 유흥비로 사용됐다. 하루에 100만원 이상의 '명품쇼핑'을 하기도 했다. 최지나의 집에서 겨우 도망쳐 나온 친구는 현재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고, 장기간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최지나가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강탈해갔다" "말을 듣지 않으면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는 친구의 증언이 방송되자 시청자들은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뉴스추적' 시청자게시판에는 "어린 소녀가 한 짓이지만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에 게재된 '얼짱 최지나' 관련기사에도 "열 일곱 소녀가 아니라 악랄한 포주네" "얼짱 최지나 괴담이 사실이었구나… 세상이 무섭다"는 비난성 댓글이 비등한다.


예쁜 얼굴과 몸매가 권력으로 치환되는 천박한 '외모지상주의'와 사람이 지닌 마음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 엇나간 '얼짱 숭배 풍조'가 불러온 이 엽기적인 사건의 당사자 최지나는 28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그녀는 지은 죄에 준하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전반에 퍼져 있는 왜곡된 '얼짱 열풍'에 대한 자각과 반성 없이 17세 소녀 한 명을 처벌하는 것만으로 '제2의 최지나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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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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