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벡터와 스칼라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임형찬
흔히 물리학에서 백터(vector)와 스칼라(scala)라는 개념은 자주 이용됩니다. 방향과 물리량에 대한 것인데, 권력과 정치노선도 이와 같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유권자들이 다수에 순응하여 자신의 소신을 잃어버린다면 본래의 노선과는 더 먼 현실을 만들 뿐이지요. 왜냐하면 물리학의 그것들처럼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고유한 정치적 이상은 이미 존재합니다. 다만 유권자들의 한 표는 스칼라를 만들어내지요. 우리나라의 진짜 방향은 서로 다른 두 이해 집단 사이의 권력의 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타협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진짜 균형이란 뭘까요? 그것은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사회 문제 해결과 가장 비슷한 후보를 뽑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책 선거를 위한 첫 번째 판단 기준입니다. 물론 한 때 지역주의란게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준이었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을 발전시켜주는 후보들에 의해 지역이 발전되면 그 부차적 혜택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논리였지요. 허나 분명히 아셔야 알 것은 그 후보가 어떤 이해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느냐입니다. 자본가들의 큰 지지를 받는다면 자본가들을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만듭니다. 서민들의 큰 지지를 받는다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겠지요. 같은 지역이라도 누구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소속인가는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먼저 여러분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1. 나의 사회적 계층의 현실은 어떠한가?
2. 나의 사회적 계층를 주요 정책 의제로 하는 정당과 후보들은 누구인가?
3. 후보들의 공약 중 내가 느끼는 문제의식과 동일한 관점의 정책은 무엇인가?
4. 그것이 나의 문제 해결 방법과 비슷한가?
5. 내가 지지하고자 하는 후보와 반대 방향의 사람의 지지는 어떠한가?
6. 내가 지지를 철회했을 때 사회 전체의 방향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 정도만 생각해보셔도 자신의 소신이 어떤 사회적 균형으로 출발할 것인가를 충분히 고려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소위 악대차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합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현상에 대한 경제학적 용어입니다. 정치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몰이는 바로 이러한 악대차효과를 노리는 것이지요. 군중 심리를 이용한 선거 전략인데, 이때 자신의 한 표를 빼앗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존 내쉬는 비록 오만한 천재였지만 서로 뺏고 승자가 독식하는 균형이 아닌 그룹 전체의 이득을 만드는 방법 만들었지요. 이것은 인류에게 매우 소중한 업적이었습니다. 허나 잠시 잊고 있던 방법 중 하나였지요. 12월의 선택이 앞으로 5년을 더 진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한 표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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