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부를 열었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루즈벨트 기념관 홈페이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유권자 100명에게 물어본다면 거의 90% 이상이 경제 정책을 말할 것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회의 다수가 지니고 있는 경제 문제 의식과 국가에서 시행하는 경제 정책의 관념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제 정책에 대해서 독자 분들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이것은 상당히 오래된 노랫가사입니다. 새마을 운동 때 불려졌던 노래지요. 많은 사람들은 경제 분야 정책에 대해서 서민들을 잘 살게 하는 정책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황이냐? 불황이냐? 라는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게 됩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국민들이 생각하는 경제 정책의 평가와 정부 기관에서 평가하는 평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아주 큰 흐름으로 보면 자국 국민을 부유하게 만들고, 안정적으로 경제 운영을 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긴 합니다만은 단기적으로 국가는 국민을 단지 부유하게만 만들 것인지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추구합니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국민들도 경제성장을 기대하지만 평가에 더 직접적인 요소는 경기변동이고, 국가는 경기변동보다 경제성장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국민들이 왜 그런 것에 반응하는 것은 명백합니다. 일단은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성장과 경기변동의 차이점을 정치인들은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권력을 다투는 정치인의 특성상 야당은 경기 불황을 경제성장이 부정적인 것으로, 여당은 경기 호황을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것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해답은 둘 다 틀렸습니다. 호황이라고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기대할 수는 없고 불황이라고 지속적인 부정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들은 본질적으로 경제에 대해 말했다기보다는 지지를 이끌기 위한 논리에 불과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경제 정책에 대한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국민이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좋겠지만 세상엔 경제학자들만 살지는 않기 때문에 그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급속도로 발전한 경제 성장 덕택에 세대별로 교육 수준의 격차는 엄청납니다. 문제는 많이 배웠건 못 배웠건 한 표는 한 표라는 소리입니다. 다만 유권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것은 주어진 자신의 지식 내에서 가장 진실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가장 어렵겠군요.
먼저 한 가지 오래된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에 대한 대응 방식 하나를 비판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정치인들이 지나치게 경기부양책만을 강조하여 전체적인 경제 구조를 왜곡시킨다는 점이고, 그러한 수단으로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남발했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기사에서 누구의 '뉴딜 정책' 이라고 표현이 되는 정책인데, 가깝게는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대규모 국책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들인데, 이것들은 정부 지출로서 고용 확대 효과를 가집니다. 그렇게 되면 가계의 소득이 생기고 소비를 늘이는 과정에서 이른바 승수효과(multipler effect)를 일으키는데 가계와 기업 등을 순환하면서 형성되는 파급 효과를 말합니다. 그래서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간혹 정부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일이 있으니 누군가를 고용해야 하고, 소득이 생기니 써야 하고, 기업은 그 돈으로 수익을 얻어 또 고용하는 등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